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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끝까지 살아 질문하라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을 때 종종 이런 꿈을 꾸었다. 광고팀장이 헐레벌떡 달려와서 다급한 목소리로 알린다. “이번주 광고가 3분의 1로 떨어졌어요!” 이 악몽은 편집장을 그만두고도 한동안 계속되었다. 꿈에서 깨어나면, 편집장일 때는 이것이 꿈이라는 사실에 안도했고, 그만두었을 때는 내가 더이상 편집장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시장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글: 허문영 │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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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저예산영화의 든든한 원군
“어쩜 이렇게 (잘) 쓸 수가 있지?” 안정숙 편집장은 정말 좋다고 생각되는 글을 만날 때면 감탄사를 아끼지 않는 선배로 기억된다. 어떤 기사든 일단 그 기사가 정말 궁금하다는 듯 기다리고 읽는가 하면, 만족스러운 글에는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간혹 편집장의 데스크에서 그 즐거운 탄성이 들려올 때면, 어떤 날카로운 지적이나 조언을 듣는 것 이상의 자극을 받곤
글: 황혜림 │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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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이곳에서 세상과 호흡하도록
2000년 봄, 창간편집장 조선희가 떠난 자리에 내가 왔을 때, <씨네21>은 이미 생명력 넘치는 유기체로 한국영화와 독자들 속에 예민해서 더욱 강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양적, 질적으로 급팽창하던 한국영화의 힘과 유행처럼 번지고 있던 새로운 세대의 영화열은 <씨네21> 생장의 필요조건이었다.
영화‘시장’이 확대되면 독자 역시 증
글: 안정숙 │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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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진지하거나 섹시하거나
1995년 4월 동시에 태어난 <키노>와 <씨네21>은 서로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엄마 친구 딸’이었다. 숱한 편집회의의 결론을 되살려 “우리는 주간지이기에 갈 길이 다르다”고 소심하게 말해봤자 사람들은 건성으로 끄덕일 뿐이었다. 당연했다. 영화 주간지는,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었으니까. 이른바 ‘다른 길’이 뭔지 <
글: 김혜리 │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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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기본으로 돌아가라
편집장을 한번 하면 5년은 해야지. 나는 그런 신념과 확신을 가지고 일했는데 내 후임자 중에 나만큼 질긴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창간 준비기간까지 하면 내가 <씨네21>과 함께한 시간은 무려 5년하고도 5개월이다!!
내가 편집장이었던 5년 동안 에디토리얼은 무기명 칼럼이었다. 나는 주로 기자들의 원고가 다 들어오고 데스크 작업이 한산해지는
글: 조선희 │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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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씨네리 편집장 다 나와!
<씨네21>도 어느덧 열여덟살이 됐습니다. 함께 선의의 경쟁을 벌이던 뭇 매체들 없이 홀로 받는 생일상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네요. 많은 사람들이 한국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시대, 영화를 사유하는 놀이터는 점점 그 모습을 감추고 있습니다. 개편을 준비하던 우리도 문득 멈춰 서서 이런 질문을 던져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영화 천만 관객 시대,
글: 씨네21 취재팀 │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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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누가 더 센 놈인지 알려주마
영화 <전설의 주먹>을 봤습니다. 영화는 말 그대로 강우석표 영화였습니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한줄로 요약 가능한 캐릭터였고 배우들은 그걸 충실히 연기했습니다. 뭐, 그렇다고 재미없는 영화는 아닙니다. 복잡다단한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해서 영화의 수준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요. 영화는 두 시간 넘게 남자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글: 김남훈 │
2013-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