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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코멘터리] 존 카펜터의 우스갯소리 <화성의 유령들>
이른바 ‘망한 영화’의 코멘터리를 듣는 것은 종종 안쓰럽거나 짜증스럽다. ‘사죄’에 가까운 반성이나, 썰렁하고 어색한 분위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성의 유령들>의 코멘터리는 (최소한 흥행에서는) 망했지만 일견 너무나 즐겁다(개봉 전에 녹음했으므로!). 존 카펜터 감독과 주연 나타샤 헨스트리지가 함께했는데, 잠시 이들의 대화를 들어보자. (전
글: 김송호 │
200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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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명예의 전당] 존 포드 드라마의 절정, <분노의 포도>
서부영화의 대가로 알려진 존 포드는 사회적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에도 일가견이 있다(그에게 네번이나 아카데미 감독상을 안겨준 작품들은 서부영화가 아니다). <분노의 포도>는 <밀고자>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에서 <마지막 함성>에 이르는 존 포드 드라마의 정점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분노의 포도&g
200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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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DVD vs DVD] 코믹 혹은 섹시, 수상한 흡혈귀들
뱀파이어, 드라큘라, 노스페라투. 동유럽의 민간 신앙과 브람 스토커의 소설이 뒤섞인 영화에서 그들의 이름은 저주와 찬양을 동시에 의미한다. 그들이 햇빛에 노출되고 말뚝에 박히자마자 관객은 새로운 흡혈귀를 원했다. 흡혈귀는 끊임없이 제작되는 영화 속에서 ‘죽지 않는 자’로 남았으며, 그것은 그들이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숭배의 지위를 획득했음을 뜻한다. 흡
200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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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서플먼트] ‘그때 그 사건’에 관하여, <효자동 이발사>
<그때 그 사람들> 때문에 영화계 안팎이 들썩이고 있다. 이럴 때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영화가 바로 <효자동 이발사>다. 후자쪽이 더 넓은 시간적 범위를 다루고 있지만, 두 영화 모두 박통 정권을 배경으로 다루었고, 박통 암살 전후의 상황도 묘사되기 때문이다. <효자동 이발사>의 DVD는 감독과 마니아들이 직접 참여
글: 김송호 │
200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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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해외 타이틀] 빈센트 갈로의 칸 스캔들, <브라운 버니>
특성상 스캔들을 만들기도 하고 상영작 프로그래밍을 통해 잠재적인 문제작 한두개를 의도적으로 배치하기도 하는 것이 영화제다. 선댄스에서 데뷔작 <버팔로 66>으로 발견된 빈센트 갈로가 칸에서 <브라운 버니>로 또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칸영화제 사상 최악의 영화”라고 악평한 로저 에버트와의 설전으로 칸의 스캔들이 된 것이다.
글: 조성효 │
200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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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코멘터리] 죽음에 관한 담담한 현장일화, <8월의 크리스마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죽음을 소재로 한 근작 가운데 가장 감동적인 영화로 기억되고 있다. 죽음을 바라보는 담담한 시선이 인상적인 작품답게, DVD에 수록된 허진호 감독의 오디오 코멘터리도 그러한 본편의 느낌과 무척 닮아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감독은 그렇게 달변도 아니고, 특별히 기술적인 언급이나 전문용어도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글: 김송호 │
200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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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명예의 전당] 구로사와 아키라의 고통과 절규, <란>
1600년경부터 시작된 셰익스피어의 비극시대는 엘리자베스 여왕 말기의 정치적 사건에 영향을 입은 바가 큰데, 구로사와 아키라가 컬러영화로 진입하던 시기는 공교롭게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어두운 모습으로 변화하던 그 당시의 상황과 비슷하다. 영화제작이 힘들어지면서 작가로서의 자존심이 상한 구로사와가 자살을 시도하기에 이른 1970년대는 그에게 있어 가장
200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