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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주연아 수필집 <누구나의 가슴에도 빙하는 흐른다>
나는 문학을 ‘땜통’으로 시작했다. 시는 김상진 장례식 때 미리 정했던 유명 대학생 ‘문인’이 사양을 하는 바람에 ‘사건 전날’ 취생몽사 중 쓰고 호된 데뷔 신고식을 치렀고, 산문은 한 계간지의 시집 서평 원고를 ‘원로’ 신경림(시인)이 2개월, 그리고 ‘중견’ 정희성이 3주를 써먹고 마감 일주일이 남은 시점에 황급히, 문단 (‘신예’는 아니고) 신참이었던
200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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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만화의 역사> 출간 외
<만화의 역사> 출간동서양 만화의 역사를 한권의 책으로 압축해놓은 <만화의 역사>(Comics, Comix & Graphic Novels)가 글논그림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 예술대학 강사인 저자 로저 새빈은 현대 만화 발전의 중심축이었던 미국 만화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유럽과 일본 만화의 역사를 다양한 도
200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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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10대의 `빈`은 어떤 모습일까,애니메이션 <미스터 빈>
이 남자, 웃긴다. 작달막한 키에 매부리코가 귀여운 잔머리의 대가, ‘미스터 빈’ 말이다. 명절 때면 TV에서, 어디 외국에라도 가볼라치면 기내에서 거의 어김없이 만나볼 수 있는 남자이기도 하다. ‘미스터 빈’을 연기한 로완 앳킨슨(48)이 옥스퍼드대학을 나온 수재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그런 머리 좋은 수재가 온몸을 던지며 말없이 바보 흉내를 내
200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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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무라카미 무사히로의 <치킨>
치킨(chicken, 겁쟁이)이라고 불리는 남자가 있다. 그것은 골목길이나 학교 뒷마당에서 들어도 치욕스러운 호칭이다. 하물며 명색이 세계 타이틀을 건 권투 시합장에서 수천 관중으로부터 그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보라. 한두 번도 아니다. 그는 이미 수차례의 방어전에 성공한 세계 챔피언이지만 자국 일본에서는 팬들의 냉대 때문에 경기를 포기하고 타이, 미
200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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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살육과 감성,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 O.S.T
피아노라는 악기는 근대 유럽문화의 정점을 가리킨다. 피아노의 전성기는 19세기이다. 하얗고 까만 건반은 서양음악의 음계가 닿은 최종 평균지점인 평균율의 각 음정들을 구현한다. 바이올린은 손가락으로 음정을 짚어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나 피아노는 사람의 손에 ‘앞서’ 선험적으로 체계화된 음정을 준비해놓고 있다. 피아노는 실제의 음높이 바로 그것이 아니라 그
200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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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김광석 Collection: My Way>
한 사내가 있었다. ‘행복하세요’를 연발하며 자글거리는 주름 속에 큰 미소를 머금곤 했던, 그래서 행복하게 보였던 김광석이라는 그 사내는 서둘러 불운한 죽음을 자청했다. 그러나 그렇게 그가 떠나간 지 7년이 지났어도 그의 노래는 쉽게 잊혀질 수 없었다. 사후에도 몇 차례에 걸쳐 라이브곡이나 미발표곡을 모은 김광석 컴필레이션은 잊혀질 만하면 다양한 이름들을
200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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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아름다움에 이르는 길,<백기완의 통일 이야기>
70년대를 살며 민주화를 염원했던 대학생 중 백기완의 <자주 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자주 고름…>은 민중적인 설화를 들려주는 전통-정통 이야기꾼의 강건하고 유려한 입담과 민족의 지상 과제 통일의 전망이 중첩되는, 그렇게 정치와 예술이 중첩되는 빛나는 대목이었다.87년 6월 민주화 대항쟁을 수십
2003-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