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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2099,세기말의 아이들
구름 위에 붕 떠 있는 느낌이랄까. 아무리 발버둥쳐도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 느낌이랄까.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에 대한 글을 쓰면서, 요즘 들어 자꾸 드는 느낌이다. 많은 부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하려는 것은 아닌지, “양치기 소년이 아니냐”는 비판이 결국 사실은 아닌지, 그런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사실, 데모 영상을 볼 수 있는 것만
200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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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승화 자서전 <대한민국 군인>
정승화 전 육군참모총장이 세상을 떠났을 때 나는 연재 중이던 인터뷰 원고 말미에 다소 뜬금없이, ‘추신’으로 이렇게 썼다. 군 복무 시절 1군사령관일 때 잠깐씩 마주친 그는 표정이 매우 온화했다. 박정희가 사망하고 계엄사령관에 오른 그는 민주화운동 세력에 ‘군부의 희망’으로 비치다가 전두환의 하극상 신군부에 피체, 보충역 2등병으로 강등되고 실형을 살다가
200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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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신중현의 히트곡 모음집
나이가 들다 보면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음악인도 예외는 아니다. ‘히트곡 모음집’ 형태의 음반이나 특정시대의 편집음반이 자주 나오는 것은 꼭 음반사의 이윤동기가 아니더라도 지난 음악을 정리하고픈 음악인의 의사와 무관하지 않다. <Body & Feel>은 어느덧 60대 중반에 접어든 노장 음악인 신중현의 음악인생을 결산하는 기념음반이다.&
200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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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아이 엠 샘> O.S.T
<아이 엠 샘>은 기본적으로 이름에 관한 영화다. ‘샘’이라고 너무도 흔하게 이름지어진, 더군다나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 호명되어 보호소에서 자란 남자가 있다. 그에 의해 ‘루시’라고 너무 구닥다리식으로 이름지어진 딸이 있다. 이 아이는 양부모 밑에서 자라거나 보호소에 맡겨지도록 ‘호명’될 찰라에 있다. 이 영화는 이 두 사람이 이 사회를 어떻
200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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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어른 애니,어린이 애니 <첫눈을 노래하는 장미>
외국에서 열리는 애니메이션페스티벌 취재를 하다보면 “이런 건 참 괜찮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 그중 하나가 영화제 기간 중 어린이를 위한 작품을 모아 따로 상영하는 점이다. 지난해 프랑스 안시페스티벌의 경우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프로그램’ 코너가 있었다. 1998년 일본 히로시마페스티벌은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어린이에 의한 애니메이션’(어린이
200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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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시민 쾌걸>,<청공> 완결
<시민 쾌걸> 20권 발간<스포츠 투데이>에 인기리에 연재 중인 김진태의 <시민 쾌걸>이 단행본 20권을 발간했다(학산문화사 펴냄). 사회 부조리를 해결하겠다는 열망은 가득하지만 항상 사고만 치고 다니는 비디오가게 주인 조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개성을 펼쳐 보이고 있는 작품. 시사와 문화의 이슈, 영화와 드라마 패러
200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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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오쿠 히로야의 <간츠>
전철 선로에 취객이 떨어졌다. 기차는 달려올 것이고, 그는 죽을 것이다. 누가 그를 구해줄 것인가 많은 생각이 오갈 것이다. 먼저 자신에겐 아무 피해가 없을 것인가를, 나말고 그를 구해낼 사람은 없는가를, 저 사람은 과연 구해낼 가치가 있는가를…. 그러나 그런 판단 이전에 그에게 내달리는 사람이 가끔 있다. 도쿄의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씨가 그랬고, 그는 죽
2002-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