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교차점> 완결
<시마과장> <황혼유성군>으로 잘 알려진 히로카네 겐시의 초기 명작 <인간교차점>이 전 27권(대원씨아이 펴냄)으로 국내 번역 완결되었다. 1980년에 연재가 시작된 <인간교차점>은 히로카네 겐시가 전공투 세대 만화가의 적자로 인식되는 계기가 된 작품으로, 진솔한 리얼리즘에 입각해 일본사회 밑바닥 인생을 그리고 있다. 스토리의 단단함은 작가 야지마 마사오의 몫이기는 하지만, 히로카네의 색채를 분명히 드러내는 솔직담백한 묘사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 이전 <헬로 네즈미> 등에서 부분적으로 보이는 히로카네의 개성이 이 작품에서 자기 궤도에 오르게 된 것이다.
미국 언더 만화 연구서 발간
세계 만화사의 가장 문제적 시점인 미국 언더그라운드 만화 전성기에 대한 연구서가 미국의 판타그라픽스에서 출판되어 나왔다. 만화 연구자 패트릭 로젠크란츠에 쓰여진 <레벨 비전스>(Rebel Visions, The Underground Comix Revolution, 1963∼1975)는 역사적 기술, 전기적 서술, 문화적 분석을 통해 당시 언더그라운드 만화를 풍부하게 해석하고 있다. 1930년대 어린이와 반문맹자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만화책이 1960년대 들어 진정한 성인 독자를 얻게 되는 과정은 당시 히피 문화와 반전 운동 등 복합적인 사회상황과 맞물려 있다. 로버트 크럼, 길버트 셀컨, 스페인 로드리게스 등 이제는 전설이 된 만화가들의 실험적이고 도발적인 작품의 이미지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