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한 · 일 합작만화,<푸른 길>
대한해협을 오가는 수타 살인마도쿄 한복판인 신주쿠의 가부키초에서 잔인하게 뒤틀린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온몸의 관절이란 관절은 모조리 뽑아서 비틀어버린 듯하고, 원래는 160cm 정도의 키가 사망 당시엔 210cm로 늘어나 있었다. 범인에 대한 단서라고는 “鬼神의 피, 怨恨, 至福, 이러한 것들의 어마어마한 말을 나는 心으로부터 이해했다”는 한자와 한글이
글: 이명석 │
2003-04-12
-
[도서]
문학-예술인 반전평화 대회를 가다
골때리기아, 그 새끼 정말 골때리네…. 언제부턴가 극심한 집회 권태증에 걸려 월드컵 응원 집회는 물론 효순이 촛불시위에도 한번 참석해본 적이 없는 터라, ‘시를 읽을 사람이 너무 적다’는 작가회의 사무국장 전성태(소설가)의 앙청(그는 앙청하는 데 천재다)에 따라, 그리고 ‘땜통은 내 팔자’라는 평소 지론 혹은 체념에 따라(사실, 말짱 거짓말이었다. 마이크를
글: 김정환 │
2003-04-07
-
[도서]
일상의 온기,이상은 11집 <신비체험>
껑충한 키에 몇발 높은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이상은의 음색은 남다르다. 푸근한 어쿠스틱 사운드에 내지르거나 쥐어짜는 자극없이 차분한 서정으로 흐르는 목소리, “도망갈 곳 없는 아파트 숲속에” 부대끼며 떠돌며 살아가는 이들의 쓸쓸한 내면 혹은 의식의 풍경화 같은 음악. 대중음악에서 보기 드물게 영혼과 꿈, 시간을 읊조리는 시적인 가사는 보헤미안의 정서를
글: 황혜림 │
2003-04-07
-
[도서]
[만화가화제] <오세암>의 출판마케팅 시동
오는 4월25일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오세암>이 동화책과 만화책으로 출간되어 독자들과 사전에 조우한다. 파랑새출판사의 <만화로 보는 오세암>(유병운 작)은 영화 <오세암>의 느낌을 최대한 만화로 옮기는 데 중점을 둔 작품이다. 배경이 되는 설악산의 수려한 산하가 화면이 아닌 칸으로 옮겨졌다. 만화와 더불어 애니메이션 화면
글: 황선우 │
2003-04-04
-
[도서]
전쟁을 반대하는 만화들
가볍게, 그러나 가슴 뜨끔하게‘만화 같은’이라는 관용어가 있다. 어처구니없는, 허무맹랑한, 유치한, 열혈소년이 나오는, 말도 안 되는 연애가 가능한, 싸구려처럼 보이는, 판타지한, 욕망을 충족시키는 등과 같은 매우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 관용어다. 나는 이 관용어를 싫어했다. 영화잡지를 보다가 ‘만화 같은’이라는 관용어가 나오면 발끈했다.만화는 역사 속에서
글: 박인하 │
2003-04-03
-
[도서]
걱정하기와 문학하기,고종석 <히스토리아>
고종석은, 뭐랄까, 나를 늘 ‘애정=걱정’에 찬 눈으로 바라보는 편이다. 나는 그런 그를 늘 빤히 쳐다보고, 너무 큰, 큰 만큼 여린 그의 눈 안에 들어 있는, 그러니까 그의 걱정의 ‘보호’를 받고 있는 내 모습은 어김없이, 과연, 안쓰럽지만, 그러므로, 나같이 씩씩한(?, 누구는 내가 사막에 홀로 떨어져도 살아나올 놈이라 했다) 사람까지 품어주는 그가 당
글: 김정환 │
2003-03-31
-
[도서]
치열한 정신의 불가마 속으로,<서준식의 생각>
‘서준식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치열한 정신의 불가마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그 불가마 속에 일단 들어가면, 운동부족이었던 마음이 소금땀을 흘리고, 사고의 동맥경화를 초래하던 정신의 지방질이 그 적나라한 두께를 드러낸다.한국인에 대한 정신적 이지메가 횡행하던 시절, 16살 재일동포 소년으로 ‘나는 조센징’이라는 커밍아웃을 하고, 진정한 조센징이
2003-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