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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한국 영화사의 거대한 산, 이영일,<이영일의 한국영화사 강의록>
올해로 내가 영화를 공부하기 시작한 지 꼭 10년이 되었고, 한국 영화사에 본격적으로 매달린 것은 이제 4년 남짓 되었다. 이 과정에서 배운 가장 분명한 사실은 이영일이라는 인물은 영화사를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이영일의 한국영화사 강의록>은 이 산이 얼마나 넘기 힘든 거대하고 험난한 산인지 다시
200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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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천하일품 요리집,기쿠치 쇼타의 <오센>
200년 전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온 고택의 요리집 일승암. 그곳에서 맛과 서비스의 전통을 이어오는 젊은 안주인 오센.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먹듯 간단히 이 만화에 대해 말하라면 이 정도가 적당하다. 사실 그 정도로 충분히 말해줄 수 있는 만화들도 없지 않다. 하지만 부족하다. 부족해도 많이 부족하다.평면을 배반하는 입체연재만화의 에피소드 앞에 펼쳐지는 제목
글: 이명석 │
200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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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만화 <오세암>과 기획만화출판의 현황
‘만화’가 보고 싶다한국 애니메이션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기사나 논문, 세미나 원고에서 늘 거론되는 단어가 ‘원 소스 멀티 유즈’와 ‘만화원작 활용’이다. 하지만 올해로 탄생 20주년을 맞이한 <아기공룡 둘리>의 사례나 1980년대 후반에 제작된 TV애니메이션들을 제외하면 그다지 성공한, 혹은 기억에 남는 만화원작의 활용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글: 박인하 │
200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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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피나 바우쉬의 <마주르카 포고>
리스본 항구에서 이 밤을피나 바우쉬 무용단을 만나는 순간을 기다리는 마음, 그들의 움직임을 기다리는 마음, 그들의 마음을 기다리는 마음, 그들의 열정을 탐닉하려는 마음, 뜨거움과 너무도 차가운 순간들이 격돌하는 공간들, 긴 머릭카락 사이로 뿜어져나오는 바다 내음새. 긴 치맛자락은 어느새 철새가 되어 뛰어 날아오르고 지구 저편의 소식을 물어온다.뼈 마디마디에
200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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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만화가 화제] 야오이 단편집출간 외
<YOUTH2> 출간한승희 외 5인 | 대원씨아이 | 8천원지난해 꼭 이맘때, ‘국내 작가들의 첫 야오이 단편집’을 컨셉으로 나왔던 <유스>(YOUTH)를 기억하시는지? 는, 이름 그대로 고급 사양의 야오이 단편집이라는 <유스>의 컨셉은 그대로 가고 작가진만 바꿨다. 이번에 참여한 작가는 한승희, 이상은, 이소영, 최경아,
글: 권은주 │
200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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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메이드를 좋아하세요?모리 가오루의 <엠마>
“19세기의 영국을 좋아하시나요?”신예 만화가 모리 가오루가 우리에게 묻는다. 당연하죠. 그 시대는 지금 우리를 흥분시키고 있는 수많은 만화들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니까요. 산업혁명은 쿵쾅거리며 내달렸고 빅토리아 왕조의 엄격한 윤리는 까탈스러웠지만 대중은 반항이라도 하듯 어두운 쾌락의 세계에 빠져들어갔죠. 메리 셸리의 공포, 코난 도일의 추리, H.G. 웰스
글: 이명석 │
200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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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시,반전평화시 낭독회
희한한 일희한한 일이다. 일찍이 명동성당이, 더군다나 농성 중에 이렇게 고즈넉한 것을 본 적이 없다. 이라크 파병반대 농성 천막 안에는 아무도 없고 어둠으로 더욱 경건한 성당 본체 건물 옆에, 하얀색이 희미한, 그래서 다소 엄혹한 시멘트 바닥 위에, 웬 사람 열댓명이 성모마리아만큼이나 편안한 원을 이루고 돌아가며 나지막이 시를 읽고 있다.희한한 일이다. 사
글: 김정환 │
2003-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