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편애할 때 가장 자유롭다
기자와 대학강사, <씨네21>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해온 남재일이 이 시대 가장 자유로운 사람 열한명을 만난 대담을 모았다. 김훈과 김기덕, 서영은, 이창동, 마루야마 겐지 등이 그가 만난 인물들. 전문과 인터뷰가 한 글을 이루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장정일이나 김기덕은 그 인연 혹은 인물의 특이함 때문에 대상을 따라 글이 흘러가기도 한다. 깊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저자와 “인간에 대한 편애와 세상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주고받는 대화가, 일상적인 언어의 가식을 뛰어넘어, 자유로운 영혼을 전달한다.
승부사 강우석
강우석 감독의 영화경력 10년을 정리한 책이 출판됐다. <승부사 강우석>은 영화기자 오동진이 관찰하고 분석하고 기록한 강우석에 관한 책이고, 그를 중심으로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엄청나게 성장한 한국 영화사를 파악한 책이기도 하다. 책 말미에 수록된 강우석과의 인터뷰는 오랫동안 친분을 맺어온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친근감과 솔직한 지적이 묻어 있어 재미있다. 깊이있는 전기나 치밀한 영화산업 분석, 어느 쪽에도 속하고 있지는 않지만, 강우석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파워에 처음 접근하기에는 무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