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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선생님,그럼 고래심줄로 꿰매볼까요
사토 슈호의 <헬로우 블랙잭>의사라는 직업은 만화 주인공의 숙명인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극적인 능력의 소유자인 의사는 검객과 총잡이와 같은 살인청부업자의 정반대편에서 숱한 명작의 주인공들이 되어왔다. 전설의 명의(名醫) ‘블랙잭’의 이름을 단 사토 슈호의 <헬로우 블랙잭>(서울문화사 펴냄) 역시 그 반열에 끼기 위해 지금 맹렬히 달
글: 이명석 │
200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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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해변의 카프카>
하루키의 위대한 선물무라카미 하루키는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데뷔했다. 그로부터 23년이 지난 2002년, 하루키는 <해변의 카프카>를 발표했다. 7년 만의 신작에서 하루키는 ‘바람 소리를 듣고 있으면 돼… 너는 귀를 기울이고 그 메타포를 이해하면 돼’라고 말한다. 그 세월 동안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일까? 그건 전혀 아니
글: 김봉석 │
200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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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풍자와 재담으로 감싸인 탁월한 서사,분투 끝에 구입한 <야후>
일간신문의 만화담당 기자를 만났다. “윤태호씨의 <야후>가 20권으로 완간되었는데, 작가와 대담 한번 하시죠.” 순간 머릿속에 우아한 포즈(이를테면 낙엽이 지는 거리를 걷고 있는)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두 남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좋죠.” 짧게 답했다. 꽤 시간이 흐른 뒤 전화가 몇번 오가고 날짜가 잡혔다. 7월16일. 흔쾌히 약속을 잡았
글: 박인하 │
200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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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백문(百文)이 불여일청(不如一聽),유니버설 명반 재발매 시리즈
27살에 죽어서 전설이 된 사람들이 있다. 3J라고 불리는 재니스 조플린, 지미 헨드릭스, 짐 모리슨이 바로 그들인데, 60년대 록음악을 절정으로 끌어올리고 찬란하게 산화해버린 이 전설의 인물들을 차치하고, 60년대 록음악을 거론하면서 자주 튀어나오는 이름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에릭 클랩튼. 그의 초기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록(과 블루스)의 고전격인
글: 이다혜 │
200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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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햇빛이 만든 그림자,야자와 아이의 <하현의 달>
1998년이니 <내 남자 친구 이야기>의 연재가 끝날 즈음이다. 일본의 한 잡지에 야자와 아이로서는 매우 놀랍게도 ‘시리어스한 미스터리’라는 카피로 <하현의 달>(下弦の月)에 대한 예고가 나왔다. 귀엽고 발랄한 여자아이들의 웃음과 꿈을 줄곧 그려온, 말하자면 인생의 가장 밝은 부분을 (실체감 있는 한에서) 최대한 화려하게 그려온 만화가
글: 이명석 │
200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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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이런 날
2003. 7. 12. 한영애 콘서트 <Full Moon>통유리 창 밖으로 내내 조용히 비내리는 오후, 그렇게 낮이 밤보다 편하고 밤이 낮 속에 스며들고 모종의 정서가 고이고 안온한 내 집이 너무도 대견하여 푹 빠지듯, 적셔지듯 한잠 자고 싶은 시간 다소 황망한 소리로 걸려온 전화가 모든 것을 산산조각냈다. 전에 댁으로 찾아뵌 적도 있는데요, 전
글: 김정환 │
200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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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만화계 뉴스] <열혈 만화가 전설 호에로 펜> 외
<열혈 만화가 전설 호에로 펜> 1∼3권“스스로 재밌다고 생각하는 만화”를 그리기 위해 오늘도 펜을 불사르는 만화가의 이야기를 그린 <열혈 만화가 전설 호에로 펜>(시마모토 가즈히코 지음/ 북박스 펴냄/ 3천원)이 나왔다. <허리케인 죠>를 연상시키는 극화풍 그림체에 고풍스럽기까지 한 열혈 대사들은 너무 진지해서 오히려 웃음
글: 권은주 │
2003-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