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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미소년 오타쿠의 왕국, <소타군의 아키하바라 분투기>
도쿄의 아키하바라는 서울의 용산 전자상가와도 자주 비교되곤 하는 ‘전자 제품의 천국’이다. 세계 최첨단의 제품들이 늘어서 있는 화려한 빌딩들을 돌아다니다보면, 누구든 그 이름의 의미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러나 상가들 사이의 좁은 골목과 대형 빌딩의 어지러운 계단을 헤집고 들어가다보면, 이곳의 또 다른 이름이 떠오른다. 오타쿠의 파라다이스. 그렇다.
글: 이명석 │
200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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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영혼을 움직이는 꽉 찬 만화, 다니구치 지로의 <아버지>
몇년 전부터 프랑스나 미국의 서점에 일본 만화가 그득하다. 일본 만화는 프랑스나 미국 만화의 고유한 출간 형태를 무시하고 일본식으로 출간되어 새로운 서가에 꼽힌다. 인기작들은 몇달의 시차로 소개될 지경이다. 이런 와중에 서구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가 있으니 바로 다니구치 지로다. 우리에게는 낯선 다니구치 지로는 가장 문학적인 만화로 인기를 얻
글: 박인하 │
200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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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황당하고 일상적인 나노 청국장의 맛, <정들면 고향 코스모스장>
우주영웅과 구직활동, 살인병기와 코알라, 필사의 대결과 BGM, 기억조작과 녹차밭…. 이들의 공통점은? 눈을 열개쯤 뜨고 보아도 서로의 공통점이라곤 찾아낼 수 없다는 사실이 공통점이겠지. 그렇지만 SF판타지만화의 한 외곽에는 이러한 모든 것이 공존할 수 있는 세계가 있다. 우주경찰이 일급범죄자를 쫓아다니고 지옥 너머의 괴수가 소환되는 긴박한 상황이지만
글: 이명석 │
200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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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한국영화사 재구성, <한국영화를 말한다: 1950년대 한국영화> 외
이만희 감독이 <돌아오지 않는 해병>을 만들 때였다. 한겨울에 제작비가 없어 중단되었던 영화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촬영을 시작했지만, 문제는 산등성이를 넘으면서 갑자기 눈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이만희 감독은 대사 한마디를 넣었다. “이 전쟁터에도 봄이 왔구나.” 1950년대부터 70년대에 걸쳐 우리 영화의 대표적인 편집기사였던 김희수의 증
글: 조영정 │
200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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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4칸으로 완성된 떡들의 세계, 석동연의 <말랑말랑>
출판사 구조조정이라는 지진 해일급 풍랑에 폐간되고 만 월간지 <오후>를 사서 제일 먼저 찾아 읽는 만화가 있었다. 달랑 4칸으로 이루어진 만화 몇편이지만 4칸이 주는 엑기스의 재미를 주는 만화였다. 말랑말랑한 ‘떡’들이 주인공으로 여러 해프닝을 전달한 만화. 석동연의 <말랑말랑>이 바로 그 문제의 작품이다.
어느 누구도 생
글: 박인하 │
200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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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해체적 시각으로 백설공주를 재구성하라, <백설공주>
도널드 바셀미의 <백설공주>는 그림 형제가 음침하게 묘사한 슈바르츠발트의 컴컴한 숲속 대신 맨해튼의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시작된다. 바셀미의 백설공주는 대학에서 여성학을 전공했고 따분하고 산문적인 현실에 진저리를 치는 지식인이고 백설공주와 함께 사는 일곱 난쟁이들은 빌딩 유리창을 닦고 이유식을 만들어 파는 왜소하고 건조한
글: 듀나 │
200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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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탁구를 매개로 한 청춘물, 이누가미 스쿠네의 <러버즈 세븐>
1층은 편의점, 2층은 노래방, 3층은 탁구장인 어느 빌딩. 지나치게 번화하지도, 그렇다고 한산하지도 않은, 도시 외곽의 평범하기 그지없는 무대다. 주인이 젊은 야쿠자라는 사실도 상식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다만 누군가가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친다든지, 노래방에서 낯뜨거운 짓을 벌인다든지, 쓸데없이 이 구역을 침범하려고 어슬렁거린다든지 할 때는 문제
글: 이명석 │
2005-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