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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타인의 취향] 나의 잔인함과 마주하다
분기에 한번쯤은 동물원을 찾는다. 가장 자주 찾게 되는 곳은 종로에서 721번을 타면 한번에 갈 수 있는 어린이대공원이다. 어린이대공원 안에 위치한 동물원에는 의외로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다. 그중 가장 인기있는 동물은 단연 꽃사슴이다. 그들과 친해지고 싶다면 옆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꽃사슴용으로 표시된 먹이를 뽑아 나누어주면 된다. 주말이면 많은 사람
글: 이후경 │
201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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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타인의 취향] 나는 동물원을 간다
출근하고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TV를 보는데 뉴스가 나온다. “어린이대공원 코끼리 탈출!” 동물원을 나온 코끼리가 식당에 들어왔고 놀라 기겁한 식당 주인이 브라운관에 잡힌다. “어, 어, 어, 어, 저기…!” 밥 숟가락을 들고 말문을 잃어버린 그 순간 휴대폰 벨이 울린다. 아빠다! “코끼리가 탈출했다!” 출근한 딸에게 굳이 이 사실을 속보로 알리는 건, 탈
글: 이화정 │
201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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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타인의 취향] 오늘은 내가 요리사
나의 어머니는 음식 솜씨가 꽤 좋으신 편이다. 비록 본인만의 메뉴를 개발하거나 하진 않아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손맛을 보여주신다. 하지만 보통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달달한 메뉴나 조리법보다는 각종 김치류, 찌개류, 탕류 등 어른들의 입에 착 감길 만한 메뉴에 강하시다. 어린 시절의 나는 그 점이 항상 아쉬웠다. 초등학교 소풍날 친구가 싸온 캐릭
201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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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타인의 취향] <스타크래프트>를 향한 순정
게임 채널의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 중계방송만 주야장천 보던 때가 있었다. 결승 경기라도 있는 날이면, 왠지 모를 벅찬 마음으로 만사 제쳐두고 TV 앞에 정좌했다. 한때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컴퓨터와의 스타 대전이었다(물론 치트키를 사용해 압도적으로 이기는 시나리오를 짠다). 시간이 날 때면 직접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기쁠 때나 슬플
글: 이주현 │
201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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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타인의취향] 농부의 꿈
고등학생 때 내 꿈은 농촌 총각에게 시집가는 거였다. 그때는 농협에 취직하면 농부를 알게 되고, 수협에 취직하면 어부를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다. 마음만 먹으면 양촌리 김 회장댁 막내 며느리쯤은 충분히 내 자리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나는 농협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졌으며, 농촌 총각도 농협과 그닥 긴밀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나의 체력과
201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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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타인의 취향]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타인의 취향’이라고 이름 붙은 이 코너에 뭘 쓸까 며칠간 망설이다가 취향이 무엇인지 그 자체에 대해 제대로 질문한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향은 무엇인가, 나의 취향은 무엇인가, 내가 타인의 것이라고 느끼는 취향은 무엇인가 하는. 예컨대 이런 것이다. 나의 패션 취향은 알렉사 청이다. 맞다, 그 패셔니스타 말이다. 웃기게도, 알렉사 청이 입는 사이
글: 이다혜 │
201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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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타인의 취향] 동네 탐색놀이
낯선 동네에 가는 걸 즐기는 편이다. 주변 친구들은 여행가는 걸 좋아하는 거냐고 묻긴 하지만 그렇다고 여행도 아니고, 그렇다고 산책이라 하기엔 또 거창한 그 무엇이다. 새로운 동네를 굳이 찾아가서 새로운 가게라든가 혹은 나만 아는 장소를 찾는 일에 나름대로 희열을 느낀다. 이사를 가도 일주일은 동네를 서성이며 나만의 공간을 찾는 데 열을 올리기도 했다.
2011-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