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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두 아시안 청년의 성장과 변화, 데릭 커크 김 <다르면서 같은>
1903년 1월13일은 고종 황제의 허가를 받아 하와이의 농장으로 이민을 떠난 한인들이 하와이에 도착한 날이다. 어느새 100년이 훌쩍 넘어버렸다. 많을 때는 연간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미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고, 지금도 매년 5천명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데릭 커크 김은 8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1.5세대 청년. 그가 그린 만화는 그
글: 박인하 │
200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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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미학을 넘어 테크놀로지까지 영화사 총망라, <옥스포드 세계 영화사>
예쁜 옷가지나 향기로운 요리에 홀릴 때처럼, 참을 수 없는 소유욕을 발동시키는 책들이 있다. 번역 소식이 들려온 지 약 4년 만에 한국어판이 출간된 <옥스포드 세계 영화사>도 그렇다. 영화 탄생 100주년에 즈음한 1996년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판부에서 펴낸 이 책은 방대하고 미덥다. 영화사에 대한 균형 있는- 논쟁을 거쳐 어느 정도 공인된
글: 김혜리 │
200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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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거대한 농담같은 SF,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거대한 농담 같은 소설이다. 파렴치에 가까운 상상력을 가진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는 구두가게가 너무 많아 파산한 행성이 있고, 살아남은 몇몇 주민들은 다시는 신발을 신고 싶지 않아서 새가 되었다는 따위의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 이것을 SF라고 부를 수나 있는 걸까? 그러나 <은하수를…>
글: 김현정 │
200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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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미소년 오타쿠의 왕국, <소타군의 아키하바라 분투기>
도쿄의 아키하바라는 서울의 용산 전자상가와도 자주 비교되곤 하는 ‘전자 제품의 천국’이다. 세계 최첨단의 제품들이 늘어서 있는 화려한 빌딩들을 돌아다니다보면, 누구든 그 이름의 의미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러나 상가들 사이의 좁은 골목과 대형 빌딩의 어지러운 계단을 헤집고 들어가다보면, 이곳의 또 다른 이름이 떠오른다. 오타쿠의 파라다이스. 그렇다.
글: 이명석 │
200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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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영혼을 움직이는 꽉 찬 만화, 다니구치 지로의 <아버지>
몇년 전부터 프랑스나 미국의 서점에 일본 만화가 그득하다. 일본 만화는 프랑스나 미국 만화의 고유한 출간 형태를 무시하고 일본식으로 출간되어 새로운 서가에 꼽힌다. 인기작들은 몇달의 시차로 소개될 지경이다. 이런 와중에 서구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가 있으니 바로 다니구치 지로다. 우리에게는 낯선 다니구치 지로는 가장 문학적인 만화로 인기를 얻
글: 박인하 │
200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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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황당하고 일상적인 나노 청국장의 맛, <정들면 고향 코스모스장>
우주영웅과 구직활동, 살인병기와 코알라, 필사의 대결과 BGM, 기억조작과 녹차밭…. 이들의 공통점은? 눈을 열개쯤 뜨고 보아도 서로의 공통점이라곤 찾아낼 수 없다는 사실이 공통점이겠지. 그렇지만 SF판타지만화의 한 외곽에는 이러한 모든 것이 공존할 수 있는 세계가 있다. 우주경찰이 일급범죄자를 쫓아다니고 지옥 너머의 괴수가 소환되는 긴박한 상황이지만
글: 이명석 │
200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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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한국영화사 재구성, <한국영화를 말한다: 1950년대 한국영화> 외
이만희 감독이 <돌아오지 않는 해병>을 만들 때였다. 한겨울에 제작비가 없어 중단되었던 영화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촬영을 시작했지만, 문제는 산등성이를 넘으면서 갑자기 눈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이만희 감독은 대사 한마디를 넣었다. “이 전쟁터에도 봄이 왔구나.” 1950년대부터 70년대에 걸쳐 우리 영화의 대표적인 편집기사였던 김희수의 증
글: 조영정 │
200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