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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역사는 흐른다
베트남전쟁 종전 30돌 기념일이 있었다. 우리가 베트남전쟁으로 알고 있는 이 전쟁의 본명은 ‘2차 인도차이나전쟁’이다. 1차 인도차이나전쟁에서 패퇴한 프랑스의 뒤를 이어 미국이 도발했던 이 전쟁은 1973년의 평화협정과 미군 철수, 1975년 4월17일 크메르루주의 프놈펜 함락, 4월30일 남베트남임시혁명정부의 사이공 함락, 8월23일 파텟라오의 위엥찬
글: 유재현 │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
200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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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수령님, 우리들의 수령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고려대학교에서 명예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 논문의 제목은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 건립과 현대철학의 상관관계.” 무슨 명분을 갖다붙여도, 본질이 변하지는 않는다. 그는 고려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건립을 위해 400억원을 냈고, 고려대학교는 그 돈의 가공할 덩치를 기리기 위해 “명예”롭게 영수증을 떼어주었다. 이것은 “철학”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신용호 │
200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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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캠페인
“낙천 낙선운동. ‘선거혁명’이라는 수사가 통할 만큼 거대하고 일사불란하게 진행되고 있는 이 운동이 한동안 맥없이 살아온 한국인들에게 신명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이 운동을 지지하는 일은 최소한의 정신건강만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물론 나 역시 이 운동을 지지하며 이 운동이 우리 사회에 분명한 유익을 남기길 기대한다. 그러나 나는 이 운동의 거대
글: 김규항 │
200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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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난민이 필요한 나라
난민, 어느 한 나라에서 정부에 항거하거나 지배체제를 전복하려던 꿈을 꾸다 체포를 피해 도망쳐야 했던 사람들이다. 망명, 여전히 전복의 꿈을 버리지 못해서, 혹은 전복을 꿈꾸던 삶을 등질 수 없어서 자신의 나라를 뒤로 한 채 이국 땅을 떠도는 행위다.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 자국 정부가 자신에게 할당한 지위에서 벗어나 떠도는 이탈자들이고, 새로운
글: 이진경 │
200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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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발빠른 도둑, 초고속통신망
나도 인터넷에서 공짜 영화를 다운로드받아 본다. 도둑질하는 기분이 들긴 하지만 수시로 틈만 나면 그 짓을 하곤 했다. 개봉되기 전의 영화를 먼저 볼 수 있다는 유혹을 참아내는 것은 정말이지 쉽지가 않았다. 덧붙여 너무 편리하다. 이것저것 차리고 집을 나서 한바탕 곤욕을 치러야 할 필요도 없고 그저, 30분에서 한 시간 남짓을 기다리면 영화를 볼 수 있다
글: 유재현 │
200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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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어느 기자를 위한 변명
얼마 전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과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의 “투기” 의혹에 관한 기사가 <조선일보>에 실렸다. 김원웅 의원의 경우야 그전에도 <시사저널>에서 비슷한 의혹을 제시한 바 있으니 그냥 넘어가자. 하지만 최순영 의원의 경우는 다르다. 그는 살기 위해 집을 지었다가 말기 암에 걸린 남편의 치료비를 마련하느라 팔았고, 그 과
글: 진중권 │
200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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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더치 페이의 저주
근대성이란 계산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근대과학은 자연의 운동을 계산가능한 것으로 바꾼다. 근대과학에서 수학이 중요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비슷하게, 일상의 삶에서 근대화된다는 것은 삶이 예측가능하고 계산가능해진다는 것을 뜻한다. 언제 어딜 가면 무엇을 할 수 있고, 거기에 필요한 비용은 얼마나 들 것이고 등등.
어느 정도 조사하고 예측
글: 이진경 │
200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