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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거대한 도시, 혼란의 신화, <유리의 도시>
폴 오스터의 초기 대표작인 <뉴욕 3부작> 중 첫 번째 에피소드 <유리의 도시>가 그래픽 노블로 다시 태어났다. 세상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감추어버린 한 남자가 살아가는, 미로와 같은 도시로서의 뉴욕이 종이 위에서 그림으로 그려지고, (소설에서) 선택된 언어들로 되살아난다. 만화가로서는 처음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쥐>의
글: 이다혜 │
200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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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일본 대중 문화랑 놀자, <컬처트렌드를 읽는 즐거움>
‘컬처트렌드’라고 제목에 썼지만, 일본 대중문화에 관한 책이다. 대부분의 글은 <씨네21>과 웹진 <채널 예스> 등에 실었던 원고를 손본 것이다. 기본적으로 저자의 글은 ‘좋아하는 것에 대한 묘사’이고 즐거움의 공유가 목표다. 문화상품 몇개를 접해보고는 일본 대중문화가 한 덩어리로 뛰어나다거나 형편없다고 단정하는 태도를 경계하는 저
글: 김혜리 │
200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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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아시아적 영상문화 공동체의 발견, <트랜스: 아시아 영상문화>
<트랜스: 아시아 영상문화>는 지난 5년간 다양한 국적의 학자들이 참여했던 국제 심포지엄의 성과물로, 아시아 영상문화를 통해 아시아를 횡단하려는 혹은 횡단 가능성을 찾으려고 시도하는 연구서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 실린 총 18편의 논문들이 관심을 두는 건 하나의 특정한 텍스트에 대한 분석 작업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소통과 관계이다. 이를테면
글: 남다은 │
200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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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신자유주의 시대의 발랄한 발자크, <햇빛 찬란한 나날>
문화부 기자들 가운데 일부는 정신분열을 겪는다. 만나는 사람이 예술가이다 보니 자신이 기자인지 예술가인지 헤맨다. 뒤늦게 작가가 되려 해도, 작가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수업시대는 길고 혹독하다. 옆에 앉은 동료들도 같이 정신분열을 미약하게나마 겪는 수밖에 없다. 정신분열이라는 수업시대를 마치고 작가로 4년 전에 등장한 조선희의 첫 소설집은 몇 군데서
글: 이종도 │
200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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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서부시대 가족의 탄생, <고-웨스트!>
책을 읽거나 만화를 보다보면 귓가에 BGM이 흐르는 듯한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야가미 유의 <고-웨스트!>도 그런 작품 중 하나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 펫 숍 보이즈의 <고 웨스트>가 등 뒤에서 쾅쾅 울려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강약없는 선이 그려내는 시원한 서부의 풍광, 빠른 호흡으로 끊임없이 터지는 사건·사고들 그리고 꼬
글: 권은주 │
200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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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인간 히치콕에 대하여, <히치콕>
정말이지 우리는 또 다른 히치콕 책을 필요로 하는가? 최근 들어 서구의 영화 관련자들은, 그렇지 않아도 이미 많은 책들로 빼곡이 채워져 있는 히치콕 서가에 또 한권의 책이 추가될 때마다 그렇게 자문하곤 한다. 히치콕은 영화 자체를 정의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혹은 단연코 영화사상 가장 유명한 영화감독이었기 때문에, 영화 서적의 주제로 가장 많
글: 홍성남 │
200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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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아닌 밤중에 칼로 새긴 별똥별, <별을 새기다>
한때 파리라는 도시가 이국과 모던함의 대명사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있는 대로 혀를 굴려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을 읊조리고, 대사 하나 없는 프랑스영화를 꼿꼿이 앉아 보는 것이 로맨티스트의 증거였다. 프랑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우리는 비교적 빨리 털어버린 듯하지만, 일본에서는 아직도 그 기운이 적지 않게 남아 있나보다. 그들은 <조제, 호랑이
글: 이명석 │
2006-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