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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人]
<7호실> 성승택 촬영감독 - 공간에 리얼리티를 살렸다
이용승 감독의 <7호실>은 망해가는 DVD방을 중심으로 주인과 아르바이트생이 평범한 삶을 살아보겠다고 평범하지 않은 일들을 벌이면서 사건이 발생하는 영화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DVD방이 있어 이 공간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승택 촬영감독은 실제 압구정 인근에서 영업하는 DVD방을 답사하던 중, “1970년대 할리
글: 김현수 │
사진: 최성열 │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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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의 오독의 라이브러리]
최양일의 <10층의 모기>와 <막스의 산>
수험생들이 큰 시험을 치르고 나니 본격적으로 추운 겨울이 온다. 한국의 모 영화학교는 학생 선발 절차 중 최종 면접이 지원자의 멘털을 깨부수는 걸로 유명했다. 10년 전 나도 면접을 본 후 자취방에 돌아와 식음을 전폐하고 일주일 내내 천장만 바라봤으니까. 이 영화학교의 놀라운 점은 합격했을 때는 자신이 영화천재라 믿으며 위풍당당하게 입학하지만, 졸업하는
글: 박수민 │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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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7호실>은 삶의 실재를 무엇으로 환유하는가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봉준호에게 디테일이란 카메라의 객관성을 증언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봉준호가 인물들을 자세히 관찰할수록 관객은 인물과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봉준호의 카메라는 인물들의 낯설고 이상한 모습까지도 그대로 포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괴물>(2006)에서 강두(송강호)가 손님이 시킨 오징어 다리를 떼먹는 신은 강두가 한
글: 박지훈 │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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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인간의 music]
[마감인간의 music] 잭 안토노프, 2017 최고의 팝 조력자
이쯤 되면 가히 작두 탔다고 표현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한 밴드의 멤버로 히트곡을 펑펑 쏘아올리더니 어느새 프로듀서로 스윽 변신해 다른 뮤지션들의 곡 크레디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말이다. 주인공은 바로 잭 안토노프. 밴드 펀의 기타리스트인 그는 이미 <Carry On> <We Are Young> 등의 곡들을 통해 세계적
글: 배순탁 │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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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범죄도시> 진선규 배우, "역시 나보다는 영화가 더 잘되는 게 좋더라"
흑룡파 두목 장첸으로 <범죄도시>(2017)에서 윤계상이 전무후무한 악역 연기를 펼치는 동안, 스크린에서 지속적으로 관객의 시선을 끄는 또 한명의 배우가 있었다. 장첸의 오른팔 위성락은, 정말이지 한시도 쉬지 않고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민머리의 험상궂은 마스크로 흑룡파의 잔악함을 드러내고, 어필한다. 낯이 익지만 영화 속 모습이 사뭇 달라서 신
글: 이화정 │
사진: 손홍주 │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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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WHAT'S UP] <행맨>, 상대가 생각한 단어를 맞히는 행맨게임을 모티브로 한 연쇄살인
<행맨> HANGMAN
감독 조니 마틴 / 출연 알 파치노, 칼 어번, 브리태니 스노
상대가 생각한 단어를 맞히는 행맨게임을 모티브로 한 연쇄살인이 일어난다. 범인은 첫 살해 현장에 10개의 빈칸을 남겼다. 계속되는 살인에서 범인은 범죄 현장에 알파벳과 숫자를 남겨 자신이 연상한 단어를 맞히게 한다. 이 게임에 휘말린 형사 레이(알 파치노)
글: 씨네21 취재팀 │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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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달리는 당신, 슬럼프는 없다
보통 ‘슬럼프’는 스포츠나 예술 분야 종사자의 기량이 일시적으로 정체에 빠진 상태를 뜻한다. 그런데 최근 이 슬럼프가 게으름이나 무기력을 뜻하는 일반 용어로 자리잡아가는 것 같다. 사람들은 이런저런 경우에 “요새 슬럼프야”, “인생이 슬럼프야”라는 자책 어린 표현을 한다.
슬럼프는 그저 할 일을 안 하는 불성실한 상태가 아니다. 옛날 옛적, 누구나 일
글: 심보선 │
일러스트레이션: 마이자 │
2017-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