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안토노프가 프로듀스한 데일러 스위프트의 <Look What You Made Me Do> 뮤직비디오.
이쯤 되면 가히 작두 탔다고 표현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한 밴드의 멤버로 히트곡을 펑펑 쏘아올리더니 어느새 프로듀서로 스윽 변신해 다른 뮤지션들의 곡 크레디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말이다. 주인공은 바로 잭 안토노프. 밴드 펀의 기타리스트인 그는 이미 <Carry On> <We Are Young> 등의 곡들을 통해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던 바 있다. 어디 이뿐인가. <We Are Young>으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노래’도 수상했으니, 밴드 일원으로서 받을 수 있는 복은 다 받았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잭 안토노프는 프로듀서로서도 엄청나게 잘나간다. 그의 섬세한 프로듀싱은 특히 여성 뮤지션들과의 연대에서 더 큰 빛을 발해왔는데, 우선 그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앨범 《1989》(2014)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신곡 <Look What You Made Do>에 프로듀서로 참여, 다시 한번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밟았다. <Look What You Made Me Do>에서 그는 로봇처럼 뻣뻣한 리듬을 특징으로 하는 장르인 일렉트로클래시(Electroclash)와 팝 멜로디를 멋지게 결합해냈다. 이외에도 그는 2017년에만 세인트 빈센트, 로드, 핑크 등의 새 앨범에서 공동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서 재능을 뽐냈다. 마지막으로, <Look What You Made Me Do>가 수록된 테일러 스위프트의 신보를 포함한 4장 모두가 2017년을 정리할 때 ‘올해의 앨범급’으로 거론되기에 충분한 작품이라는 점이다. 음악에도 조연상이 있다면 2017년의 주인공은 무조건 잭 안토노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