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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이슈] 쥐떼와 아메리칸 들소와 나
초원의 쥐떼가 갑자기 차가운 강물로 뛰어드는 모습에 영감을 얻은 우화도 있지만, 쥐떼는 자살을 하는 게 아니라 먹이를 찾아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떼죽음을 당하는 것이란다. 낭떠러지를 보고 맨 앞의 쥐가 급히 멈춰도 따라오는 쥐들에 밀려 그대로 한꺼번에 물에 빠져버린다. 한나라당의 내홍을 보면서 강물에 빠지는 쥐떼의 습속에 대한 연구가 떠올랐다. 누군가는
글: 김소희 │
201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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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이슈] 울면서 자란다 울고서 잘한다
언제부턴가 남자를 볼 때 그가 울 줄 아느냐 모르느냐로 슬그머니 호불호를 가르게 됐다. 최근 몇년 정치적으로 험한 일을 많이 겪은 뒤로는 정치인을 볼 때에도 그가 품은 ‘물기’로 됨됨이를 가늠하곤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펑펑 울던 모습이나(아, 지금도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하다), 한-미 FTA 비준안 국회 처리에 항의하며 최
글: 김소희 │
201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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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이슈] 서장이 아니라 교장이 나서야지
피해학생이 가해학생이 되거나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이 되기도 한다. 교사들은 외면하거나 포기하고, 학교는 방치하거나 은폐한다. 여파는 교실, 학교 울타리를 넘는다. 아이들은 상처를 안고 자란다. 자라지도 못하고 세상을 등진 아이도 있다. 학교폭력은 절대로 그냥 ‘학교’ 폭력일 수 없다. 상담할 교사가 적어서 꼭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태를 모르는
글: 김소희 │
201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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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이슈] ‘우리민족빼고’를 제자리로
근자에 들어 이렇게까지 국론이 합해진 일이 있나 싶다. 일부 논객과 신문지를 제외하고는,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3대 세습자를 보는 시선과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 걱정되지만, 부디 잘하길. 북한이 극심한 격변이나 비상사태 없이 김정은 체제로 연착륙하기를 말이다. 조선중앙TV 앵커의 ‘존경하는’, ‘위대한’ 울먹임을 배경음으로 잔뜩 긴장해 있는 그는
글: 김소희 │
201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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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이슈] 먹튀정부
이 정부 들어설 때 이름을 그냥 ‘이명박 정부’라고 했던 게 생각난다. 말잔치 없이 실용적으로 가겠다는 뜻처럼 풀이했는데, 그만한 작명 실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인수위원장이 영어몰입교육을 앞세우며 ‘어륀지’ 운운할 때에야 어렴풋이 알아봤다. 이들은 개념이 없었던 것이다. 실력 없고 개념 없는데다 욕심까지 많은 이들이 중요한 자리를 꿰찼다면? 임기
글: 김소희 │
201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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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이슈] 스마트폰 시대의 선군정치
이도(세종)와 가리온(정기준)의 ‘두분 토론’은 예전 미실과 선덕의 토론을 능가한다. 쉬운 한글을 널리 알리느냐 어려운 한자를 엘리트들이 독점하느냐를 놓고 각을 세우던 이들은 대놓고 현실 정치 얘기를 얹는다. 자활을 중시하는 백성의 민주정치론과 질서를 중시하는 사대부의 책임정치론이 불꽃 튀는 공방을 벌인다(어찌하여 일찍이 한글을 깨치고도 우리는 공영방송의
글: 김소희 │
201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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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이슈] 권력·자본·수구신문 트랜스포머
설, 추석에 이은 3대 명절로 김장을 포함시켜야 할 것 같다. 요즘 고속도로는 명절 못지않게 붐빈다. 김장 대이동이다. 늦은 김장 하거나 가지러 가는 분들 가운데 ‘부모님 댁에 종편 채널 4개 지워드려야겠다’는 분들 많다.
“신문 하면 (천천히) 말라 죽고 종편 하면 (빨리) 한방에 죽는다”는 자조 섞인 말을 내뱉던 거대신문 간부들은 요새 종편 비즈니
글: 김소희 │
2011-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