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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삶의 보폭마저 닮아 버린 두 사람, 한 부부의 이야기, <두 사람>
독일에 사는 이수현, 김인선씨는 70대의 레즈비언 커플이다. 40여년 전 파독 간호사로 만난 둘은 수많은 사적·공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선택해 수십년째 함께 삶을 꾸려가고 있다. 김인선씨는 2001년 무렵부터 ‘이종문화간의 호스피스’ 활동 등을 통해 독일 내 디아스포라 사회의 구심점이 됐고, 한국도 몇 차례 방문해 이민자 노년 퀴어의 삶을 공유하기
글: 이우빈 │
202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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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사건의 연루자가 아닌 연출자의 자리에서 점한 안전 거리, <9월 5일: 위험한 특종>
1972년 서독 뮌헨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린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30년이 채 지나지 않아 개최된 스포츠 축제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주최국인 서독은 방송을 통해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여념이 없다. 한편 미국 ABC 방송사는 올림픽 개최지인 뮌헨이 다하우 강제수용소와 멀지 않다는 사실과 이스라엘로 귀화해 뮌헨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출신
글: 유선아 │
202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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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삶보단 멸망이 익숙한 세대, 또 다른 세카이계의 계보를 잇다,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2>
도쿄 상공에 미지의 대형 우주선 ‘모함’과 그 안의 ‘침략자’들이 등장한 지 4년째, 인류는 곧 멸망을 앞두고 있다. 세계 멸망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일본과 각국 정부, 주요 기업은 암약을 통해 각자의 살길을 찾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을 영위한다. 전편에서 고등학생이었던 주인공 카도데(이쿠타 리라)
글: 이우빈 │
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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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최소한의 책임조차 외면하는 세상을 한없이 따스하게, <고양이키스: 당신에게 마음을 여는 순간>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은 동화 작가 용희(오동민). 작업실 문을 열면 여느 때처럼 그녀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만 같다. 무기력한 삶을 이어가던 어느 날, 작업실 안쪽에서 기척을 느낀 용희는 용기를 내어 굳게 닫힌 방문을 열어본다. 방 안에는 딸 재인(신수아)이 숨겨놓은 길고양이 한 마리가 아내의 흔적을 헤집고 있다.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딸의 부탁과
글: 김현승 │
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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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생명을 위해 내달리는 사람들의 뜨거운 울림, <검은 수녀들>
12형상이 다시 나타났다. 악령이 이번에 노린 인간은 어린 소년 희준(문우진)이다. 이 소식을 접한 유니아 수녀(송혜교)는 아이의 몸속에 숨어든 악령을 빼내려 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희준과의 재접촉을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의학만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믿는 의사 수녀 미카엘라(전여빈)에게 도움을 받는다. 서로 상극인 듯해도 알고
글: 이유채 │
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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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분노를 동력 삼아, 복수를 염원하며, <브로큰>
배우 하정우, 김남길이 <클로젯> 이후 5년 만에 합을 맞췄다. 하정우가 연기한 민태는 과거 조직폭력배였으나 현재는 공사장 인부로 생활한다. 반면 그의 동생 석태(박종환)가 민태가 속해 있던 폭력조직의 일원으로 활동 중이다. 어느 날부턴가 석태와 연락이 잘 닿지 않자 민태는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결국 석태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동생이
글: 조현나 │
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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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음악을 통해 얻는 힘, <말할 수 없는 비밀>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제목은 동의중복인 동시에 모순형용이다. 비밀은 원래 밝혀지지 않아야 하는 내용이므로 구태여 말해져서는 안된다는 말로 수식할 필요가 없는 단어다. 하지만 누구든 비밀은 들추어내 알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말할 수 없는’은 ‘비밀’과 상충한다. 두 덩어리의 말이 부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끝내 같은 길을 걸어간다는 점은 영화
글: 정재현 │
2025-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