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10대 소년 옌스. 그에게도 마침내 어른이 될 수 있는 역사적 순간이 찾아온다. 갑작스레 예고된 첫 경험에 옌스의 몸속 정자들은 잉태의 축복을 향한 막바지 훈련에 돌입한다. 과열된 경쟁 속에서도 너드 주인을 꼭 닮은 정자 시멘은 수정에 별다른 의욕을 보이지 않는다. 포근한 ‘알’ 속에 영원히 머물고 싶던 시멘은 동료를 설득하던 중 6억분의 1 확률의 생존 레이스에 강제로 휘말리게 된다. <스퍼마게돈: 사정의 날>은 청소년기의 성적 호기심과 육체적 사랑을 코믹하게 풀어낸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어리숙한 풋사랑이 빚어낸 우스꽝스러운 실수들이 영화 <소시지 파티>를 연상시키는 과감한 수위와 맞물리며 발칙한 웃음을 자아낸다. 다만 성과 사랑에 관한 진지한 성찰을 의도적으로 비껴간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매드 맥스’ 섹션 상영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