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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이나영] 가장 ‘이나영스러운’ 변신
이나영은 부러 예쁘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배우다. 비현실적인 외모는 그녀를 남과 다르게 해주는 장점이지만, 그녀는 늘 그 장점을 벗고 ‘일대일로 붙어보자’는 세찬 도전장을 내민다. 그녀로부터 이번에 건네받은 도전장은 남자 역할이다. 트랜스젠더로 삶을 시작한 29살의 여성. 해프닝 속, 반짝반짝 살아 있는 이나영의 연기가 드러난다.
욕심도 없고, 바쁘지도
글: 이화정 │
사진: 손홍주 │
201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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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대니얼 데이 루이스] 영원한 스크린의 노예
귀도, 귀도… 귀도! <나인>의 영화감독 귀도 콘티니는 어설픈 술래다. 영감의 갈증에 시달리는 그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세상을 피해 달아나기 급급하지만 일은 쉽게 어긋나고 행방은 금방 들통난다. 그를 찾고자 하는 이들의 욕망이 그의 도피욕을 능가하는 까닭이다. 그리하여 귀도는 아이러니하게도 관계의 헤게모니를 거머쥔 승자요, ‘예스 혹은 노’의
글: 장미 │
201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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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류승범] 얼굴에 세월을 새겨넣고 싶어
과묵한 살인범. <용서는 없다>에서 류승범은 꽤 난이도 높은 도전을 했다. 돌아보면 아쉬움도 많지만 더 멀리 내다보고 싶은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단락을 지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익숙한 친근함 때문일까. 류승범을 상당히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다. <라듸오 데이즈>(2007) 이후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
글: 주성철 │
사진: 최성열 │
201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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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설경구] <박하사탕> 10주년, 다시 시작이다
딸을 잃고 분노에 사로잡힌 부검의 강민호. 설경구는 달리고 깨지고 분노하고 오열한다. 응축된 그의 ‘쇼’는 보는 이에게도 쉽지 않을 만큼 빡빡한 농도다. 슬프고 처연하다.
“<용서는 없다>는 날것의 영화다. 좀 폼나게 달빛이라도 비춰주든지 비라도 추적추적 내려주면 분위기로 절반은 먹고 들어갔을 텐데. 이건 죄 백주에 아무 장치없이 연기해야 하
글: 이화정 │
사진: 최성열 │
201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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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설경구, 류승범] 두 열혈남아의 사생결단
2000년, 설경구와 류승범은 관객에게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현대 한국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짊어진 <박하사탕>의 ‘김영호’(설경구), 또 미래라는 희망을 가져본 적 없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불량청소년 ‘상환’(류승범). 둘 모두는 관객이 끌어안을 수밖에 없는 가여운 우리 시대의 캐릭터였다. 10년이 지난 지금, 각자의
글: 이화정 │
사진: 최성열 │
201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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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강동원] 스타를 벗고 책임감을 입다
“강동원의, 강동원을 위한 영화.” 최동훈 감독의 표현대로 <전우치>는 강동원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강동원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전우치라는 캐릭터의 모델이자 영감이 됐고, 촬영 기간 내내 현장의 중심에 자리했으며, 영화가 상영되는 거의 모든 순간까지 커다란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릇 주연배우가 다 그런 것 아니냐고 되묻는 이도 있겠지만, <
글: 문석 │
사진: 오계옥 │
20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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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히스 레저] 히스는 거기에 있었다
슬픔은 때론 뒤늦게 가슴을 친다. 살아남은 자의 어깨를 돌려세워 이가 빠진 객석을 기어이 응시하게 만든다. <다크 나이트>(2008)로 절절하게 되새김질한 히스 레저의 젊은 죽음을 다시 한번 추모할 시간이다.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하 <상상극장>)은 알려진 대로 그의 유작이요, 크레딧에 명시되듯 ‘히스 레저와 친구
글: 장미 │
2009-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