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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혐오의 시대
2017년 영화 <히든 피겨스>는 저임금 여성 전문직, 특히 흑인 전문직의 애환에 대한 얘기를 다루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배경이다. 천문학을 공부하면서 20세기 초반에 별을 관측하고 기록하는 역할을 여성 천문학자들이 주로 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있는데, 나사에서도 그렇게 했던 건 영화를 보고 처음 알았다. 계산 전문요원인 흑인 여성
사진: 우석훈 │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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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초보자 되어보기
배드민턴 강습을 받은 지 한달이 됐다. 동네 체육센터의 치열한 신청 경쟁을 뚫고 등록에 성공한 덕이다. 한 가지 걱정이 있었다면 그 반은 마지막까지 정원이 다 차지 않았더라는 것이다. 텃세가 심한 곳도 있다는데 한두번 나가고 포기하게 되면 비싼 나의 배드민턴 라켓은 어쩌나(20여년 전에 배드민턴을 배웠다는 이유로 선수용 라켓이 아니고서는 쓸 수 없는 깐깐
글: 김겨울 │
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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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응원하는 종
누군가가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란 적이 있을까?
지난 세월을 추억하는 유튜브 클립에서 한 선수의 응원가를 들었다. “가~가~가~가~ 가~르시아”로 시작하는 연호는 빨라지는 박수와 함께 지축을 흔들었다. 10년도 전, 롯데 자이언츠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카림 가르시아 선수는 헨델의 <메시아> 멜로디에 그의 이름을 넣은 응원가가
글: 송길영 │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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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긴급조치 9호와 2022년
대법원이 전원합의체 판결로 박정희 정권의 긴급조치 9호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배상을 인정했다. 긴급조치 9호는 유신헌법에 대한 반대나 개정 요구, 긴급조치에 대한 비방, 학생의 집회·시위를 영장 없이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었다. 학생이 집회에 나가면 이유 불문하고 긴급조치 9호 위반이 되었다. 유신헌법을 비판하면 긴급조치 9호 위반이 되었다. 긴급조치
글: 정소연 │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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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영화 크레딧, 힘과 모순
생산, 유통 그리고 금융이라는 세 가지 틀은 대부분의 경제활동을 설명할 뿐 아니라 문화, 특히 영화산업에 어느 정도 들어맞는다. 물론 현실에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도 파는 것에 관련된 마케팅 활동을 전혀 안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극장은 만드는 사람인가, 단순하게 파는 사람인가? 영화를 본다는 점에서는 판매라고 생각할 수 있지
글: 우석훈 │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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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머리 쓰는 여자들
발단은 출장이었다. 집에서 역까지 한 시간을 가야 하고 역에서 다시 세 시간 동안 고속열차를 타야 하는, 왕복으로 여덟 시간이 드는 강연 일정이 잡혀 있었다. 이렇게 긴 이동 시간 동안 하염없이 한 가지 일만 할 수는 없고, 책을 한참 읽다가, 굳어가는 목을 느끼며 몸을 요상한 모양으로 비틀어 기지개를 폈다가, 태블릿 컴퓨터와 키보드를 꺼내 도각도각 일을
글: 김겨울 │
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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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읽는 직업
글을 읽는 것도 직업이 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남긴 글을 보고 그들의 생각을 읽어내는 ‘마인드 마이닝’을 직업으로 가진 나는, 강연자로서 ‘말하고’ 작가로서 ‘쓰는’ 것보다 ‘읽는’ 직업을 더 먼저 갖고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 워낙 활자 중독인데다 직업상 관점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어야 하기에 자연스레 읽을거리가 서재와 노트북에 쌓이
글: 송길영 │
2022-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