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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킹콩 옷을 입고 쿵! 쿵!
디노 디 로렌티스 제작, 존 길러민 감독의 리메이크 버전 <킹콩>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생각나는 것은 모 어린이 잡지에 실려 있던 <킹콩>의 설계도입니다. 당시엔 디노 디 로렌티스가 실물 크기의 고릴라 로봇을 만들어서 영화에 사용했다고 소문이 무성했었지요. 그걸 보면서 굉장히 무서워했던 게 아직도 기억나요. 저렇게 커다란 고릴라가 없
200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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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궁금해 죽겠어!
여러분이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읽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니, 그건 너무 구하기 쉬워서 안 되겠다. 여러분이 헌책방에서 구한 마저리 앨링검의 절판된 추리소설을 기차에서 읽고 있었다고 생각해보세요. 한창 미스터리가 무르익어갈 때 잠시 책을 의자에 놔두고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돌아와서 보니 그 책이 사라지고 없어졌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200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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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아시모프가 봤다면…
<바이센테니얼 맨>에 대해 좋은 소리를 하는 평론가들을 본 적 없지만, 전 그 영화가 과연 그렇게까지 나쁜 영화였나 종종 생각해봅니다. 아, 물론 이 영화가 크리스 콜롬버스식으로 대책없이 감상적인 영화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어요. 로빈 윌리엄스도 우리가 수도 없이 보아왔던, 기술적으로는 좋지만 왠지 모르게 뻔한 바로 그런 연기를 보여주고요.하지
200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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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페티시즘
제가 진짜 로맨스라는 것을 처음으로 인식한 건 대프니 뒤 모리에의 소설 <레베카>를 읽으면서부터였습니다. 네, 전 <레베카>를 소설부터 먼저 보았습니다. 초등학교 때 낱권으로 샀던 동서문화사의 세계문학전집 중 한권이었지요. 영화를 본 건 몇달 뒤였습니다. 사실 좀 일찍 볼 수도 있었는데, 주말 밤마다 텔레비전에 붙어 있다가 잠시 야간
200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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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추억의 이유
막 아마존에서 버나드 허먼이 직접 지휘한 <유령과 뮤어 부인>의 CD가 도착했습니다. 제가 원래 가지고 있는 엘머 번스타인의 녹음보다는 음질이 떨어지지만(어쩔 수 있나요. 60년 전 영화인 걸요) 그래도 오리지널의 향취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이 글을 치면서 듣고 있는데, 허먼 특유의 물결치는 로맨티시즘이 오른쪽 귀로 들어가 왼쪽 귀에서 파도처
200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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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문학적 사립탐정을 추억하다
프랑스문화원에 대해 엄청나게 감상적인 추억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아니, 가끔 예전이 그립긴 해요. 그래도 프랑스문화원이 뭔가 특별한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통로였던 때를 기억하니까요. 프랑스문화원에서 16mm필름을 틀던 시대에 볼 수 있었던 많은 영화들을 지금은 쉽게 볼 수 없기도 합니다. 시네마테크의 상영작들은 대부분 ‘걸작 리스트’에
200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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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다시 웃고싶다!
며칠 전 라는 제목으로 출시된 영화를 빌려다 보았습니다. 전설적인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말고 레슬리닐슨의 최신작인 말입니다.영화는 어땠냐고요? 슬픈 영화였습니다. 보면서 눈에 눈물이 잔뜩 고이더군요. 반은 영화가 지루해서 하품하다 고인 것이었지만 나머지 반은정말 슬퍼서였습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처럼 재미있던 장르가 이처럼 퇴물이 되다니 슬프더군요. 는
2001-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