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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의 B딱하게 보기]
[B딱하게 보기] SF가 고발하는 위선적 사회, 드라마 <4400>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되었던 4400명의 사람들이 거대한 빛과 함께 돌아온다. 수십년간, 누구도 알지 못하는 이유로 실종되었던 사람들이 돌아오자 정부에서 조사를 시작한다. 정말로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던 것인지, 그렇다면 그 의도는 무엇인지 등등. 결국 확실한 의도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4400명의 사람들은 각자의 생활로 돌아간다. 그리고 새로운 문제가
글: 김봉석 │
200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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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의 B딱하게 보기]
[B딱하게 보기] 고리타분하게 사는 건 어때, 만화 <스나이퍼>
나는 복고지향적인 인간이다, 라고 생각해본 적은 한번도 없다. 과거의 가치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 시절이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그 시절이 좋았던 만큼 지금도 좋고, 지금이 추악한 만큼 그 시절도 추악했다. 과거는 단지 과거일 뿐이다. 현재를 만들어낸, 과거. 하지만 가끔씩은, 한 단락이 지어졌다는 느낌 같은 것은 든다. 좋았
글: 김봉석 │
200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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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의 B딱하게 보기]
[B딱하게 보기] 꿈꾸는 그들을 바라보는 쓸쓸함, <연애시대>
요즘 <연애시대>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이혼한 뒤에 이런저런 이유로 만남을 계속하는 남과 여. 여전히 감정은 남아 있고, 그러면서도 뭔가 가슴 한구석에 계속 걸려 있는 상태. 그래서 각자 다른 상대를 만나고, 진지하게 사귀어볼 결심도 하고, 그러다가 헤어지기도 하고. 그렇듯 <연애시대>는 일상의 다사다난함으로 진행된다. <연
글: 김봉석 │
200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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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의 B딱하게 보기]
[B딱하게 보기] 이런 사랑도 있다, <달빛 속삭임>
세상에는 이상한 사랑이 많다. 때로는 범죄와 다름없는 사랑도 있다. <완전한 사육> 1편의 이와조노는 영혼과 육체가 일치하는 완전한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납치’를 한다. 그건 명백한 범죄이고, 다른 인격체에 대한 폭력이다. 그걸 사랑이라고 부르기는 힘들다. 그건 폭력을 수반한 진심이고, 이와조노는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적어도 그에게는
글: 김봉석 │
200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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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의 B딱하게 보기]
[B딱하게 보기] ‘잘된’ 이야기란 이런 것, 소설 <삼월은 붉은 구렁을>
나는 이야기가 좋다. 휘황한 스펙터클을 보는 것도 좋지만, 이야기의 매혹에 당하지는 못한다. <나니아 연대기>의 옷장 안으로 들어가면 순간 눈으로 덮인 이세계가 나오는 것처럼, 잘된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는 그 이야기 속에 완전히 파묻혀버린다. 주인공이 되는 터무니없는 꿈이 아니라, 이야기의 모든 순간을 정말 옆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
글: 김봉석 │
200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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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의 B딱하게 보기]
[B딱하게 보기] 약자를 공격하는 당신은 비겁자, <크리미널 마인드>
범죄물에 나오는 연쇄살인마들을 프로파일하면 대개 어렸을 때 학대를 받았다고 나온다. 폭력의 희생자였던 그들은 폭력에 저항할 만한 나이가 되어 가해자에게 복수를 하기도 하고, 전혀 무관한 대상을 찾아 다시 폭력을 휘두른다. 자신이 당한 폭력을 인지하는 경우도 있고, 무의식 속에 감추어버린 경우도 있다. 어떤 쪽이건 끔찍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동일하다.
글: 김봉석 │
200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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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의 B딱하게 보기]
[B딱하게 보기] 그대의 노력에 갈채를, <불량가족>의 남상미
<서울 1945>를 한동안 보다가, 최근엔 뜸해졌다. 식민지 시절에서 시작하여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을 그린 <서울 1945>의 시작은 흥미로웠다. 1회에서 보여준 한국전쟁이 발발한 순간의 서울 풍경도 나름 자극적이었다. 그런데 아역배우들이 성인배우로 바뀌고, 이야기가 작위적으로 흘러가기 시작하
글: 김봉석 │
200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