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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평론과 논쟁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서점에 갔다가 1973년에 발행된 폴린 카엘의 비평집 <Deeper Into Movies>를 샀다. 지난 2001년 작고한 폴린 카엘은 1968년부터 91년까지 <뉴요커>를 주무대로 비평을 기고했던 평론가로, 예리한 직관과 아이러니에 개인적인 감상을 팍팍 친 신랄한 독설로 유명했던 저널리즘 비평의 큰
글: 김도훈 │
200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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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프라하와 카프카
흔히 여행은 자기 자신을 만나기 위한 하나의 의례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나에게 여름휴가의 목적은 단지 ‘그’를 만나는 것이었다. K, 요제프 K, 그레고르 잠자, 아니 프란츠 카프카. 41년 생애 동안 고향 밖을 거의 벗어나 본 적 없는 그에게 프라하는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 “맹수의 발톱을 가진 도시”였다. “이 작은 원 안에 나의 일생이 담겨 있다”고
글: 최하나 │
200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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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첫인사
어쩌다보니 세 번째 영화잡지다. <키노>에서 구르고 <필름2.0>에서 빌어먹다 이제 <씨네21>에서도 도적질하려고 늘 하던 대로 복지부동, 안빈낙도, 영웅본색의 삶을 실현할 생각이다. 철새처럼 옮겨 다녔다고들 생각하겠지만 늘 ‘가늘고 길게’ 평생직장을 꿈꿔왔던 나로서는, 첫 번째 직장은 망해서 어쩔 수 없이 옮겼고 두 번째
글: 주성철 │
200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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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공주님 알현, 배우님 발견
새삼스럽지만 기자의 재미는 발견이다. 추적을 통한 특종이든, 탐사를 통한 분석이든, 취재원 수위를 넘어 발전된 우정이든 애정이든…. 사회를 뒤집어놓는 건 물론 송사에 휘말리는 것조차 발견의 쾌감으로 적어두는 선배들을 본 적이 있다. 전염일까. 비의 해외 공연이 잇따라 취소, 연기되는 이면을 발굴한 <PD수첩>을 보면서 ‘저 PD 선수, 취재하면
글: 이성욱 │
200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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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마감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매주 닥쳐오는 마감은 새삼스럽게 절망적이고, 권고했던 시간에 맞추어 기사를 작성하는 경우는 절망적으로 드물다. 적어도 나의 경우는. (-_-) 기획기사의 일반적인 마감시간인 수요일 저녁. 완강하게 텅 빈 모니터를 바라보자면 만감이 교차한다. 이토록 글쓰기를 싫어하는 나는 어쩌자고 글써서 밥벌어먹는 직업을 택했을까, 어차피 해야 할 일이거늘 어제의 일을 오
글: 오정연 │
200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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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바보의 블로그
블로그에 포스팅을 쓰는 횟수가 줄었다. 마지막에 올린 게 5월30일이니 줄었다기보다 꽤 뜸한 게 맞다. 생활의 고백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언가 보고하길 즐겼던 곳에, 이제는 잘 가지 않는다. 사람들을 만나고,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나의 시간을 알려주기가 버겁게 느껴진다. 인간관계란 가끔씩 잘 살고있는 나에게 빈 공간을 던져 허무함을 느끼게 한다. 아
글: 정재혁 │
200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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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중년 여배우
내가 바로 B기자다. 얼마 전 김민경 기자가 오픈칼럼에서 “내공있는 중견 여배우에 특별한 선호를 지닌 B선배는 ‘안경이 터져나갈 것 같은’ 풍성한 반달 눈웃음을 짓는다”라고 썼던 그 B 말이다. 안경이 터져나갈 듯 웃음을 짓는 건 사실이나 그렇다고 부끄러운 건 없다. 내가 생각해도 나의 중년 여배우들에 대한 애정은 꽤 깊다. 꼭 여배우일 필요도 없다. 중
글: 강병진 │
2007-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