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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연애와 성폭력 사이
아인슈타인이 1905년에 발표한 상대성이론, 광전효과, 브라운운동의 핵심 아이디어는, 첫 번째 부인 밀레바 마리치의 것이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밀레바에게 갖은 학대를 일삼다 유부녀인 사촌누이 엘자와 재혼했는데, 그녀의 딸, 그러니까 자신의 의붓딸에게도 청혼했다. 영민한 과학사학자 홍성욱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했지만, 내겐 익숙하게 들어왔던 너무
글: 정희진 │
200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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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에우토피아를 위한 추모(追慕)
마르크 로테문드 감독의 <소피 숄의 날들>(2004)이라는 영화는 당시 나치 독재 하에서 反나치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평화롭게 항의 운동을 벌이다 검거되어, 사형판결을 받은 그날 죽은 22세 젊은 여성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와 같은 사람들의 뜨거운 용기와 시원한 희망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소피 숄과 ‘백장미’라는 운동조직의 영화는 1982년과
글: 강미노 │
200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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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존재자본
행복하기 위해 뭐가 필요할까?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 질문을 던진 것 같다. 그런데 아직도 명쾌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왜일까? 행복의 조건을 채우는 일이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는 일과 닮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어떤 경험주의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정답이 너무 많고 합의도 잘 안 되니 차라리 ‘무엇을 하지 말 것인가’라고 질문해야
글: 남재일 │
200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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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치킨 게임
1991년 2월 걸프전. 당시 미 국방장관이었던 딕 체니는 사우디 사막에서 폭탄 조립 부대와 인터뷰 도중, 이라크를 폭격할 2천파운드짜리 폭탄 위에 “사담에게, 감사하며(with appreciation). 딕 체니”라고 썼다(<뉴욕타임스>, 1991년 2월11일자). 전시에 개인의 몸은 국가를 대표한다. 운동경기도 국가 대항이면 선수는 개인이 아
글: 정희진 │
200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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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네티건 그리고 네토피아
얼마 전 약 4만명의 인구에 달하는 지방 소도시에 놀러갔다 온 적이 있다. 그 소도시 근처에 이르렀을 때 <관객모독>이라는 연극의 선전포스터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참 희한했다. 주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사는 지방에서 웬 추상극인가? 거기에다가 가장 싼 표값이 1만5천원. 그러나 다음날 오전, 다시 서울로 떠나려고 했을 때는 입장권을 끊지 않아도
글: 강미노 │
200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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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트랜스젠더 월매
십수년 전 이태원에 있는 트랜스젠더 클럽에 간 적이 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가 접대부 역할을 하는 술집이었다. 방송국에서 트랜스젠더 취재를 한 적 있는 PD가 당시로는 이색적인 장소로 안내한다고 기자 몇명을 데려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트랜스젠더라는 말조차도 낯선 시기였다. 기자들은 모두 그 장소가 처음이었고, 트랜스젠더를 실제로 접촉해본
글: 남재일 │
200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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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월드컵과 함께
요즘 내게 가장 큰 스트레스는 “월드컵으로 스트레스가 많으시죠?”라는 인사다. 내가 ‘페미니스트’로 알려져 있고 국가주의를 비판하는 글을 많이 썼기 때문인 것 같다. 며칠 전 진보적이고자 노력한다는 독자의 메일을 받았다. “월드컵 열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요? 미디어와 스포츠 상업주의의 얄팍한 속셈, 집단주의에 이용당한다는 생각에 속상하지만, 저 역시 그
글: 정희진 │
200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