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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부부의 세계'와 '인간수업'이 재현하지 말았어야 할 것들
온라인상에서 드라마 <부부의 세계>와 <인간수업>을 말할 때 자주 발견되는 표현은 ‘사이다 전개’ 그리고 ‘마라맛’이다. 마라맛은 강하고 자극적인 막장의 ‘매운맛’에서 진화해 어딘가 고급스럽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감상을 맛에 비유하기 시작한 것은 말초적인 자극에 익숙해진 요즘의 창작-소비의 형태를 표상한다. 하이라이트 구간을 인터넷
글: 김소미 │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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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전주국제영화제]
'더스트맨' 김나경 감독, “먼지처럼 잘 보이지 않는 존재라도 충실히 살아가자.”
태산(우지현)은 과거 겪은 어떤 일로 상처를 안은 채 서울역에서 살아가는 홈리스다. 어느 날 그는 굴다리를 지나다가, 굴다리 벽을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리는 미술 전공생 모아(심달기)를 만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다. 태산은 차 뒷면에 쌓인 먼지로 그림을 그려 모아에게 보여준다. 김나경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인 <더스트맨>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
글: 김성훈 │
사진: 백종헌 │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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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전주국제영화제]
'빛과 철' 배종대 감독 - 타인의 마음을 읽는 미스터리
참 얄궂다. <빛과 철>은 교통사고 가해자의 아내 희주(김시은)와 피해자의 아내 영남(염혜란), 두 여성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는 교통사고의 진실을 추적하는데 큰 관심이 없다. 원하든 원치 않든 두 사람이 부딪히면서 각자의 사연, 감정, 그간 그들에게 있었던 일들이 서서히 드러난다. 영화는 영남과 희주 그리고 둘을 잇는 영남의 딸
글: 김성훈 │
사진: 백종헌 │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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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전주국제영화제]
'사당동 더하기 33' 조은 감독, "이 가족의 생존에 대한 의지와 강인함은 경계가 없었다”
한국경쟁에 오른 감독들 사이에서 단연 많이 언급된 작품은 조은 감독의 <사당동 더하기 33>(이하 <사당동 33>)이었다. <사당동 33>은 가난한 북한이주민(월남피난민)과 농촌 이주민들이 모여 살던 사당동 주민 정금선 할머니의 4대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1986년부터 녹음기로 정금선 할머니의 목소리를 담았던 사회학자 조
글: 배동미 │
사진: 백종헌 │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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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탈리나 바렐라'가 보여주는 대면과 접촉이 불가능해진 자리의 영화 이미지에 대해
페드로 코스타의 <비탈리나 바렐라>의 한 장면에서, 남편 요아킴의 부고 소식을 듣고 폰타이냐스로 돌아온 비탈리나는 남편과 함께 살던 낡은 집에 홀로 앉아 말한다. “나는 당신이 죽었든 살았든 믿지 않아. 당신의 시체도, 당신의 묘지도, 관도 나는 볼 수 없었어. 정말 땅속에 묻혀 있긴 한 거야?” 이 말을 읊조리는 비탈리나의 육체는 침대에 비스듬
글: 김병규 │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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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베이징] 코로나19로 영업 중단 4개월 만에 다시 문 여는 극장가
지난 5월 13일 <1917>이 곧 극장 개봉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1월 24일부터 중국의 모든 극장이 문을 닫은 지 정확히 15주 만에 들려온 개봉 소식에 영화계뿐만 아니라 관객도 기대감과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앞서 5월 8일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은 4개월 가까이 전면 영업이 중단된 극장 엔터테인먼트 시설의 단계적인 영
글: 한희주 │
20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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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놀면 뭐하니?', 자아도취 금지
나‘비’효과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2014년 비가 “지금 어디야 XX놈아 내 전화 빨리 받아라/ 지금부터 내 여자한테 전화하면 죽는다”(<차에 타봐>)라는 노래를 당황스러울 만큼 감미로운 창법으로 불렀을 때? 2017년 “15년을 뛰어/ 모두가 인정해 내 몸의 가치/ 허나, 자만하지 않지/ 매 순간 열심히 첫 무대와 같이/ 타고난 이 멋이
글: 최지은 │
2020-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