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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깐깐하게 가르쳤습니다
‘정수기 코디네이터’만큼이나 음악 코디네이터는 우리에게 낯선 용어다. 음악감독이 엄연히 있을 바에야 보조 혹은 어시스턴트라 불러도 될 호칭을 굳이 ‘coordinator’(제작진행 책임자)라 부르는 이유를, 김민우(36)는 “말 그대로 보조에게는 없는 무거운 책임 탓”이라고 설명한다. <와이키키…>의 모든 삽입곡이 기성곡인 까닭에 음악감독은 제작
200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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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이동 포장마차`에 꿈을 싣고
더 고생한 다른 스탭들도 많은데 어쩌다 자신이 나오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신우성씨는 못내 쑥스러운 눈치였다. 행여 다른 스탭들의 공을 가리진 않을까 염려가 됐던 모양이다. “무거운 짐 좀 나르고, 운전한 정도”라며 멋쩍게 웃는 그는, <베사메무쵸>의 현장과 스탭들의 뒷바라지라는 소임을 아직 잊지 않은 듯했다. 새벽 6시에 모일 제작진의 아침거리를
200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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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사막에 서니 무사들의 영혼이 들리더라
<무사>의 엔딩을 장식한 ‘음악감독 사기스 시로’라는 타이틀은 ‘완벽주의자’ 김성수 감독다운 선택이었다. 4억원이 넘는 제작비와 1년 반에 걸친 음반작업은 시로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초대형 프로젝트. 게다가 김성수 감독은 음악작업 내내 “<무사>에 연연하지 말라”는 혼란스러운 주문까지 해댔다.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시작한 ‘역사공부’도 중
200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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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영화야, 걸음마를 가르쳐줄께
<쇼생크 탈출>에서 팀 로빈스가 읊조렸던 “바쁘게 살거나, 바쁘게 죽거나”라는 대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노재원(30)은 분명 ‘바쁘게 사는’ 쪽일 게다. 국내 독립영화배급소의 양대산맥인 인디스토리와 미로비전에서 여러 가지 기술적인 지원을 도맡고 있고, 올해로 다섯돌을 맞은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F)에선 자신이 개발한 자막기를 틀었으며, 지
200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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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신경쇠약 직전의 남자
진수(珍羞)의 비법은 별다른 게 아니다. 좋은 재료를 구하는 것. 그게 절반이다. “원 소스가 좋으면 열 가지 변형이 가능하지요. 반대로 나쁘면, 아무 데도 쓰지 못하는 것이고.” 붐 마이크를 끼고 살아온 지난 13년, 오세진(33) 기사가 털어놓는 현장 원칙도 성찬을 준비하는 요리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녹음기라는 장바구니 안에 얼마나 신선하고 깨
200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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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미다스의 손, 스크린을 어루만지다
바쁘다, 바쁘다 해도 이만큼 바쁠까. 작곡가 김형석씨의 작업실 겸 사무실이 있는 청담동까지 찾아가서 그와 대면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약속시간에서 한참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는 그를 기다리면서, 새삼 대중음악계의 ‘미다스의 손’, ‘스타제조기’와 같은 그의 유명세를 탓했다. 그런데 늦어서 너무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인사를 건네는 그를 보니 항의는커녕
200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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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클릭하는 순간, 영화가 살아 숨쉰다
벽돌을 다 못 깨면 볼 수 없는 줄거리. 마우스로 사진의 이곳저곳을 어루만져주지 않으면 꼼짝도 않는 페이지. 일단 바라는 대로 해주기만 하면 멋진 스테이지가 열린다. 때로 얌체처럼 튕기고 때로 쇼걸처럼 현란한 <엽기적인 그녀> 홈페이지. 애교가 엿보이는 깔끔한 설은아씨가 이 홈페이지를 만든 웹 아티스트다. 홍익대 전철역 바로 앞 오피스텔에서 친구
2001-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