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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고교급식왕>, 한끼의 노동
고등학교 시절은 끔찍했지만, 종 치자마자 식당으로 달려가 먹는 라면과 꽈배기의 맛은 최고였다. 아니, 늘 끔찍했기 때문에 뭐든지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요리에 관심있는 고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급식으로 대결하는 tvN <고교급식왕>을 보며 창의적인 메뉴에 혹하고, 더 마음에 드는 팀에 혼자 투표를 할 때마다 그때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글: 최지은 │
20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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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왓쳐>, 시청자와의 거리두기
OCN의 ‘내부 감찰 스릴러’ <왓쳐>의 시작, 경찰청 차장이 ‘카산드라 콤플렉스’에 대해 아느냐 묻는다. 감찰 수사관 도치광(한석규)이 “고통스러운 진실을 마주했을 때 일단 부정하고 보는 자기방어 심리”라고 대답할 때까지만 해도 구구절절 설명으로 초를 치는 한국형 스릴러가 또 나왔구나 싶었다. 오해였다. 이미 할 말을 정해놓은 상급자의 질문에
글: 유선주 │
20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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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캠핑클럽>, 내 여자 친구에게
뜨겁고 힘들었던 시기를 함께 보낸 사람과의 인연은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다. 21년 전 데뷔해 7년간 인생의 격동기를 함께 보내고, 그 두배가량의 시간 동안 각자의 길을 가다 다시 만난 핑클 멤버들이 여행을 떠나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캠핑클럽>을 보며 든 생각이다. 성인이 되기 전부터 친구도 아닌 동료와 함께 살다시피하며 일과 삶이 분리되지
글: 최지은 │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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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60일, 지정생존자>, 재난 이후의 사람들
연두교서 중에 발생한 폭탄테러로 행정부와 상하원 의원 대부분이 사망하자 모처에서 맥주를 즐기던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 미국 대통령직을 승계한다.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의 톰 커크먼(키퍼 서덜런드)은 대통령이 되자마자 ‘핵 가방’의 주인이 되지만, 한국판 tvN <60일, 지정생존자>의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은 대통령 권한대행으
글: 유선주 │
201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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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악플의 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브라(브래지어)는 액세서리라고 생각해요. (중략) 노브라(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것)에 대한 많은 사람의 편견이 없어지면 좋겠어요.” JTBC2 <악플의 밤>에서 가수 설리는 “기승전 노브라”라는 비난 댓글을 읽고 브래지어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악플을 미화하려는 게 아니라 댓글 문화 속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좋겠다”를 비롯해 궁색하고 두서
글: 최지은 │
201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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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독사, 개, 고양이, 시어머니, 손톱깎이…
4선 의원 송희섭(김갑수)의 수석 보좌관 장태준(이정재)은 지역구 공천을 받아 의원 배지를 달겠다는 야심을 가진 인물이다. 권력을 두고 투쟁하는 드라마가 국회의원이 아닌 보좌관을 주인공으로 세웠으니 그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 알다시피 대사에 은유와 비유의 비중이 높기로 치면 정치 드라마가 최고다. JTBC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
글: 유선주 │
201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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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백종원의 요리비책>, 참 쉽죠?
“만들 수 있는 요리가 일곱 가지입니다. 일곱 번째 순서가 지나가면 다시 첫 번째 요리로 돌아간답니다.” 1980년 이후로 요리를 하지 않았다는 미국 연방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말을 보며 생각했다. 아니, 일곱 가지나? 카레, 떡볶이, 박막례표 간장국수… 다시 카레로 돌아가던 중, 유튜브 채널 개설 사흘 만에 구독자 100만명을 훌쩍 넘긴 <
글: 최지은 │
2019-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