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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배반당하는 재미`, 반전의 매혹 설·왕·설·래 (2)
#3.밤 10시, 광화문의 술집-반전의 조건안티郞: 도대체 어떤 게 효과적인 반전이라는 거야? 관객이 치열하게 예측했는데도 빗나가게 만드는 거야, 아니면 아예 반전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을 때 후려치는 거야?슬퍼Man: 난 뒤쪽이라고 생각해. ‘식스 센스’를 생각해봐. 사실 마지막 반전은 없어도 충분히 얘기가 되는 거였다구. 그런데도 그 마지막 반전은 이제
200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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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스크린 연쇄살인마의 원형 잭 더 리퍼 이야기
검은 코트를 입고 검은 가방을 든 남자가 런던 빈민가 골목에 스며든다. 가방 안에 있는 물건은 아마도 길고 날카로운 외과용 칼과 뼈를 가르는 데 필요한 도구일 것이다. 그는 비명 지를 틈도 없이 한 여자를 죽일 수 있고 30분 안에 자신이 원하는 내장을 가지고 그 자리를 떠날 수도 있다. 누구도 그 얼굴은 알지 못한다. <프롬 헬>이 되살려낸 살
200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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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프롬 헬> 영화 vs 현실
<프롬 헬>과 현실이 가장 차이가 나는 점은 무엇보다 희생자들의 외모다. 영화 속의 창녀들은 모두 젊고 아름답다. 그중 한명은 영국 왕자와 남몰래 사랑을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매혹적이다. 그러나 100년 전 살해된 창녀들은 잭 더 리퍼가 아니었다면 손님을 찾기도 힘들었을 늙고 추한 여자들이었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아일랜드 출신에 선량하고 아름다웠
200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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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민동현의 유쾌한 판타스포르투 영화제 기행 (1)
“Oh! my God!”파리공항을 거쳐서 무려 14시간가량의 육중한 시간을 버텨내며 도착한 포르투갈의 포르투공항. 설레던 마음도 잠시뿐, ‘택택’거리며 힘겹게 돌아가는 컨베이너 위의 짐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공항의 분주하던 사람들도 차츰 사라져갈 때 머릿속을 스치는 불길한 예감. ‘혹시? 내 짐 없어진 것은 아니겠지?’ 순간, ‘덜커덩’하는 묵직한 소리와
200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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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휴즈 형제가 <프롬 헬>을 상영하기까지, 6년간의 제작 `전투`
<프롬 헬>의 프로듀서 돈 머피는 영화제작 여부를 가르는 제작사와의 첫미팅 때 휴즈 형제가 얼마나 당돌했는지 기억하고 있다. 20세기 폭스 부사장이 왜 그들에게 영화를 맡길 수 없는지 설명하려하자 앨버트가 거칠게 말을 막고 나섰다. “결국 우리가 흑인이라서 문제가 되는 것 아닌가.” 당황한 그 중역은 말을 더듬기 시작했지만, 디즈니와 뉴라인에게
200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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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민동현의 유쾌한 판타스포르투 영화제 기행 (2)
판타스포르투에 날아든 한국의 꿈들호텔에 짐을 풀고서는 홍보용 딱지와 영화포스터를 들고서 극장을 다시 찾았다. 그때 지난번 공항에서 나를 마중 나왔던 스탭이 반가운 얼굴로 다가와서는 가방은 잘 있냐며 환히 웃는다. 그의 첫인사말에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리곤 순간, 그때 고맙다는 인사로 건넸던 컵라면이 생각나서 먹어봤냐고 물어보니, 매운 줄 모르고 바로 먹었다가
200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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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챔피언> LA 촬영현장을 가다
‘떨어져 죽느냐, 날아오르느냐. 스스로 벼랑에 선 김득구.’1982년 11월12일. 국내의 한 신문은 이틀 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질 WBA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전을 앞두고 그렇게 썼다. 챔피언 맨시니에 비해 펀치력, 테크닉 등 모든 면에서 뒤지는 상황에서, 도전자 김득구에게 승산이 있다면 그것은 의외의 상황이 가져다줄 미지의 결과일 뿐. 그저 “잡
2002-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