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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제 55회 칸 영화제 수상작(자)들(4)-폴 토머스 앤더슨(감독상)
폴 토머스 앤더슨의 전 작품에 프로듀서로 참여한 제인 셀러는 <펀치 드렁크 러브>를 둘러싼 의심스런 눈초리와 수없이 마주쳤다고 기억한다. “폴 토머스 앤더슨이 1시간30분짜리 영화를 만든다구? 근데 그게 로맨틱코미디란 말이지? 주인공이 애덤 샌들러야?” <부기 나이트> <매그놀리아> 등 어둡고 격렬한 애증의 연대기를 즐겨 다
200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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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제 55회 칸 영화제 수상작(자)들(3) - 아키 카우리스마키(심사위원 대상)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이제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컬트감독계’를 떠나야 할 모양이다. 물론 그의 영화가 미국의 메이저영화사를 통해 와이드 릴리스되는 기적은 이번에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올 칸영화제에서 그의 신작 <과거없는 남자>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환대와 지지를 받았다. 무뚝뚝한 인물들, 천연덕스러운 유머, 신랄한 풍자가 어우
200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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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제 55회 칸 영화제 수상작(자)들(2) - 로만 폴란스키(황금종려상)
로만 폴란스키는 <피아니스트>로 오랜 숙원을 풀었다. 지난 1986년 경쟁부문에 올린 작품 <해적>이 ‘재난’으로 판명된 뒤, 그는 배우 아니면 심사위원 자격으로나 칸의 초대를 받을 수 있었다. 반전을 준비하는 데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것은 고행과 치유의 지난한 과정에 다름 아니었다. 폴란스키는 필생의 작업 <피아니스트&
200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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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제 55회 칸 영화제 수상작(자)들(1)
심사위원상-<신의 간섭> 엘리아 술레이만이스라엘의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의 라말라 사이에는 검문소가 있다. 두 도시의 경계를 가로질러 넘어가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예루살렘에 사는 남자와 라말라에 사는 여자는 검문소 앞 공터에서나 데이트를 할 수 있다. 예루살렘에 사는 팔레스타인 남자 ES에겐 병세가 위독한 아버지, 국경 너머에 있는 애인, 모두
200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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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칸 이모저모 & 칸에서 온 기억할만한 말들
칸 이모저모기자회견장에 날아다닌 휴대폰 봤어?S#1. 카우리스마키의 쇼맨십 ┃ 카우리스마키는 자기 영화랑 똑같은 사람이었다. 기자회견과 포토콜에서 그는 예의 무뚝뚝한 얼굴로 시침 뚝 떼고 기자들을 웃겨댔다. 기자회견장에 위스키와 담배를 들고 나타난 그는 독특한 유머감각으로 기자들을 휘어잡았다. 회견 중에 자기 휴대폰이 울리자 미안해서인지 휴대폰을 멀리 던져
200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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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해외평단의 임권택 읽기]<르몽드> 장 프랑수아 로제
어떤 측면에서 보면,(이번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대부분의 영화들이 보여주고 있는 형식적인 새로움을 미학적인 입장과 비교해봤을 때 임권택 감독의 새 영화는, 그 소재를 충실히 따르는 방식이나 명백한 해석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주변적인 듯 보일 수 있다. 왜냐하면 올해 출품된 작품들의 대체적 경향은 내면에 숨겨진 중요한 사안들을 감추면서 이야
200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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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칸영화제 5월26일 폐막, 황금종려상에 <피아니스트>
제55회 칸영화제가 열이틀 동안의 여정을 접고, 지난 5월26일 막을 내렸다. 올해는 유난히 화려하고 알찬 영화들이 매일 밤 그 위용을 뽐냈다. 거장감독들과 스타배우들이 즈려 밟은 레드카펫은, 충심으로 그들을 경애하는 시네필들에겐 매직카펫에 다름 아니었다. 경연대회의 긴장감보다는 축제의 흥분으로 들떴던 올 칸영화제는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g
200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