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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안개가 주는 공포, <안개>
존 카펜터가 작곡한 전자음악의 긴장감과 에드거 앨런 포의 현실과 꿈에 대한 언급, 동네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으스스한 이야기는 <안개>의 도입부를 그럴싸하게 장식한다. 그리고 태평양 연안의 작은 마을은 100주년 탄생일에 피의 하루와 마주하게 된다. 존 카펜터는 <할로윈>에 이어 만든 <안개>에서 칼날과 함께 안
글: 이용철 │
200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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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이미지 과잉이냐? 몽환적 영상이냐? <얼굴없는 미녀>
블록버스터도 아닌 것이 관람과 동시에 DVD 출시를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들이 있다. 가령 <그녀에게>의 ‘쿠쿠루쿠쿠 팔로마’를 들으며 홈시어터에서는 과연 어떻게 사운드가 구현될 것인지와 <화양연화>를 보며 느리게 움직이는 장만옥과 그녀의 의상이 모니터와 프로젝터의 스크린에서 어떻게 상이 맺힐지 궁금해지는 것이다.
슈퍼 16mm로
글: 조성효 │
200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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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부산국제영화제와 <씨네21>
9년, 부산국제영화제와 <씨네21>은 동갑내기다. 생일은 <씨네21>이 빠르지만 같은 해 태어난 인연 때문인지 부산영화제는 어린 시절을 함께 지낸 친구처럼 느껴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영화제 일간지를 만들기 위해 부산행 기차를 탔다. 기차에서 멍하니 창 밖을 보니 옛날 일이 떠오른다. 1995년 가을 부산영화제는 국내에서 처음 생기는
글: 남동철 │
200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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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시대의 트렌드를 끌어가는 만화, 이상신 글, 국중록 작화 <츄리닝>
광고를 뺀 나머지 지면에 딱 맞게 개발된 만화 형식. 4페이지에 컬러로 구성되어 있으며 급격한 앵글변화나 숏의 변화는 찾아보기 힘들고, 단과 칸도 기본적인 분할로만 끌고 가는 만화. 이 만화의 핵심은 3+1의 구조로, 1~3페이지 사이에 끌어올린 분위기, 감정, 이야기, 성격을 마지막 1페이지에서 뒤집어 웃음을 주는 것이다. 양영순의 <아색기가>
글: 박인하 │
200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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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두 ‘골방 소년’이 선사하는 평온한 단잠, 몽구스
소년은 지루하다. 도시에 살거나 시골에 살거나 다를 바 없이. 물 좋기로 유명한 하천과 평야를 끼고 있는, 사과나무가 가로수로 서 있는 충북 충주시 달천동. 음악으로 지루함을 달래던 두 ‘골방 소년’에게 시골교회는 근사한 연습실 겸 스튜디오가, 보잘것없는 키보드와 드럼은 더할 나위 없는 놀이 도구이자 표현 도구가 돼주었다. 4트랙 녹음기로 투박하게 갈무리한
글: 이용우 │
200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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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모국어를 빼앗아간 자의 언어로 쓴 빼어난 에세이, <소년의 눈물>
이렇게 물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저자 이름을 보니 우리나라 사람 같은데 왜 별도의 번역자가 있을까? 조선의 선비가 한문으로 쓴 산문을 번역한 책인가? 서경식(1951∼)은 일제의 식민 지배 탓에 일본 땅에서 태어난 우리 민족의 한 사람으로, 재일한인 차별정책 때문에 충분한 민족어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 일본어를 모어로 사용한다. 서경식이
글: 표정훈 │
200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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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홍옥이 먹고 싶다
홍옥, 인도, 아오리, 국광, 스타킹, 후지. 내가 어릴 적에 알던, 대개는 흔히 먹던 사과의 이름들이다. 이중에서 후지(富士)는 값이 비싸고 귀한 편이었고, 가장 흔하게 먹던 것은 국광이나 홍옥이었다. 나는 특히 홍옥을 좋아했다. 일단 더할 수 없이 새빨간 빛깔의 매혹을 피할 수 없었다. 능숙한 화가의 터치처럼 그 사이를 가르며 여기저기 누렇고 퍼런 아주
글: 이진경 │
2004-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