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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이토록 수줍은 순애보, 가오루 모리의 <엠마>
19세기 말 영국. 엠마는 메이드고, 그녀와 사랑에 빠진 윌리엄은 부잣집 도련님이다. 그런데 이들은 신데렐라와 백마 탄 왕자에 대입이 되지 않는다. 섬세한 필체로 그려넣은 장면들을 보고 있자면 책장이 유리창이 되어 엠마의 삶을 엿보는 기분이 드는데, <엠마>를 보면서 어느새 나는 “메이드와 사랑에 빠졌다”. 메이드는 에로영화(혹은 만화), 라
글: 이다혜 │
200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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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미국 아방가르드영화는 어떻게 흘러왔나, <시각영화>
1940년대의 미국은 거대 시스템 안에서 만들어지는 할리우드식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유의 영화를 맞이할 조건을 형성하고 있었다. 예컨대, 나치즘을 피해 새로운 땅을 밟은 유럽의 급진적인 예술가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영화의 예술적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도록 하는 분위기를 자극했는가 하면 유럽 아방가르드의 고전들을 구비한 필름 라이브러리가 그런 실험영화들과 대
글: 홍성남 │
200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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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고개를 끄덕, 엉덩이를 들썩, Gorillaz
해외 스포츠에 빗대면, 영국은 으뜸은 아니어도 버금에 속하는 리그다. 더러 빅리그의 ‘지존’ 아메리칸 리그의 아성을 위협할 만큼. 다름 아니라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나 ‘꽃미남 오빠들’이 활약한 시절 말이다. ‘해가 지지 않는 리그’란 말은 이미 고사성어가 되었지만, 여전히 쟁쟁한 리그임엔 분명하다. 1990년대의 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오아시스’는 ‘한물
글: 이용우 │
200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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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이것이야말로 필살 방중술? <권태>
‘권태’라는 상당히 권태스러운 제목을 대놓고 달고 있는데다가, 권태로운 영화의 산실이라고 우리의 마음속 깊이 각인되어 있는 프랑스라는 나라에서 만들어지기까지 하여 더더욱 강력한 권태의 예감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권태>. 그러나 이 영화는, 이러한 우리의 예상을 깨고 상당히 흥미진진한 구석을 갖춘데다가, 꽤 귀여운 구석과 심지어는 코믹한 구석
글: 한동원 │
200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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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숏컷] 군기와 기강에 대한 일고찰
군 총기난사 사고가 나자 각 신문들의 일성은 모두가 ‘군대의 기강 해이’를 우려하는 것이었다. 한나라당은 ‘총체적’이라는 수식어까지 동원해서 군기 잡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난 군대 안 가봐서 모르니까, 인터넷에 들어가 채팅창에서 20대, 30대 군필자들에게 물어보았다. 그중에서 가장 간명한 정답은 이런 것이었다. “기강이라는 게 뭐죠?” “하급자가 상급
글: 최보은 │
200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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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전인권 죽이기
전인권을 매우 좋아해본 적은 없다. 포털 사이트를 도배하고 있는 그의 사진을 보면서 “마틸다와 레옹”이라는 비유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라고도 생각했다. 전인권은 레옹에 비해 너무 짧고 너무 굵다. 레옹이 천하대장군이라면 전인권은 돌하르방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전인권과 관련된 기사를 클릭할 때마다 거대한 이미지가 먼저 떴고, 몇초 기다리는 사이,
글: 김현정 │
200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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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태엽 감는 전쟁
모든 종류의 전쟁은 그것만으로 충분히 끔찍하게 비인간적이다. 그런 전쟁에도 최소한의 합의가 있다면 민간인과 전쟁포로 또는 부상병과 환자에 대한 인도적 대우이다. 전쟁에서 인도주의를 구하는 이 어려운 문제는 1863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창립과 함께 국제적인 논의가 시작되어 1929년 2개의 제네바협정, 1949년 4개의 제네바협정의 체결로 공고
글: 유재현 │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
200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