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아이콘] 감각을 건드리는 파편 피터 그리너웨이의 영화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네빌을 살해한 마스크의 사내들이 죽은 네빌의 옷을 벗기며 말한다. “불투명한 알레고리의 애매모호한 증거로서 영지 주변 여기저기에 흩어놓거나.” 이 대사가 영화 전체의 메시지를 암시한다. 영화에서 이 살인의 의미는 끝까지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사태의 의미를 짐작하게 하는 단서들만 “불투명한 알레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1-12-09
-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아이콘] 서사를 조심하라 좋아하는 노래 중에 나나 무스쿠리의 <에나스 뮈토스>(Enas Mythos)가 있다. 우리에게는 이 노래가 “어느 봄날 그대와 나…”로 시작하는 패티김의 번안곡으로 알려져 있다. 제목의 ‘뮈토스’라는 말에서 신들의 이야기(신화)를 연상할지 모르나, 그리스어에서 그 말은 그저 ‘이야기’라는 가벼운 의미로 사용된다. 제목의 ‘에나스’는 부정관사.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1-12-02
-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아이콘] 데카르트의 고독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 근대철학의 초석을 놓은 이 유명한 명제를 모르는 이가 있을까? 데카르트는 이른바 ‘방법적 회의’를 통해 결코 의심할 수 없는 이 명제에 도달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의심하자. 심지어 내가 보고 듣고 아는 모든 것이 실은 악마가 내 두뇌에 일으킨 간교한 속임수일지 모른다고 생각하자. 그럴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1-11-25
-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아이콘] 공약의 부담 아주 잠깐 채식주의자가 되려고 마음을 먹은 적이 있다. 처음부터 일체 육류를 안 먹을 수는 없고, 일단 채소와 생선만 먹는 것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주변에 ‘채식주의자’가 되겠노라고 떠들고 다니지는 않았다. 뭔가를 자처하면 그에 합당하게 행동해야 할 의무가 따르기 마련이니까. 이를 윤리학에선 ‘공약의 부담’이라 부른다. 무슨 ‘주의’에 헌신(commit)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1-11-18
-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아이콘] 시체의 정치 독재자 카다피의 시신은 정육점의 냉동 창고에서 대중에게 공개됐다. 사실 그보다 더 끔찍한 최후를 맞이한 독재자도 있었다. 바로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무솔리니다. 그는 연합군이 진주하자 도주하던 중 항독 빨치산들에게 체포되어 부인과 더불어 처형된 뒤, 둘이 함께 건물에 거꾸로 매달렸다. 히틀러가 자살한 뒤 자신의 사체를 소각해 달라고 부탁한 것은 무솔리니의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1-11-11
-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아이콘] 진실은 단순하다? 가끔 알려진 사실들에서 알려지지 않은 결론을 추론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 ‘이미 알려진 것’과 ‘아직 도출해야 할 결론’을 이어줄 사실들이 빠져 있기에, 이 경우 그 ‘잃어버린 고리’를 둘러싸고 온갖 가설과 억측이 난무하게 된다. 과학은 물론이고, 정치나 사법, 그 밖의 다른 영역에서도 이는 예외라기보다는 차라리 정상적 상황. 이 경우 우리는 동일한 사안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1-11-04
-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아이콘] 수사학의 전쟁 오늘날 ‘수사학’이라고 하면 거의 경멸어로 여겨지나, 고대의 수사학은 자유시민이 갖추어야 할 교양의 하나였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폴리스의 일원이 되어 정치에 참여해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했다. 적어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라는 것은 결국 다수의 지지를 획득하는 일로, 그러려면 먼저 대중을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1-10-28
섹션명
- - 전체기사(79,832)
- - 국내뉴스(14,201)
- - 해외뉴스(5,918)
- - 소식(345)
- - culture highway(235)
- - 한국영화 블랙박스(194)
- - culture & life(53)
- - 씨네스코프(830)
- - 해외통신원(1,329)
- - 기획리포트(636)
- - 영화제(603)
- - obituary(34)
- - 경기도 다양성영화 G-시네마(34)
- - 현지보고(144)
- - 알고봅시다(131)
- - 메모리(33)
- - 씨네21리뷰(6,668)
- - coming soon(346)
- - 케이블 TV VOD(13)
- - 도서(2,564)
- - 정훈이 만화(854)
- - 스페셜1(8,558)
- - 스페셜2(1,620)
- - 커버스타(1,681)
- - 인터뷰(845)
- - 액터/액트리스(272)
- - 후아유(352)
- - staff 37.5(115)
- - trans x cross(137)
- - people(215)
- - 편집장이독자에게(783)
- -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219)
- - tiview(326)
- - 디스토피아로부터(288)
- - 곡사의 아수라장(37)
- -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71)
- - 허지웅의 경사기도권(51)
- - 노순택의 사진의 털(42)
- - 이화정의 다른 나라에서(5)
- - 송경원의 덕통사고(5)
- - 김현수의 야간재생(5)
- - 정지혜의 숨은그림찾기(5)
- - 내 인생의 영화(88)
- - 윤웅원의 영화와 건축(21)
- - 황덕호의 시네마 애드리브(12)
- - 오승욱의 만화가 열전(32)
- - 한창호의 트립 투 유럽(33)
- - 박수민의 오독의 라이브러리(34)
- - 마감인간의 music(131)
- - 영화비평(271)
- - 대학탐방(147)
- - 입시가이드(147)
- - 학과별 가이드(27)
- - 합격 필승전략(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