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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의 B딱하게 보기]
[B딱하게 보기] 세계는 그 자체를 위해 존재한다, <도쿄기담집>
나온 지가 꽤 되었지만, 인터넷 서점의 할인율이 높아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쿄기담집>을 이제야 읽었다. 별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나는 양장이 싫다. 두꺼운 책의 양장에는 동의하지만 기껏해야 200, 300쪽의 얇은 책에 하드커버를 씌우는 것은 정말 싫다. 가지고 다니다가 흉기로 쓰기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쓸데없이 책값만 비싸
글: 김봉석 │
200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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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의 B딱하게 보기]
[B딱하게 보기] 인간적인 ‘신’의 활약, 딱 그만큼, <수퍼맨 리턴즈>
<수퍼맨 리턴즈>는 재미있었다. 그렇다고 전율을 느끼거나, 한없이 매혹된 것은 아니다. 아주 적당한 정도였다. <엑스맨> 1, 2를 탁월하게 연출했던 브라이언 싱어답게, 미국인의 영웅 슈퍼맨의 신화를 멋지게 그려냈다. 진 해크먼판 렉스 루더의 리메이크 버전을 연기한 케빈 스페이시도 좋았다. 브랜든 라우스? 관심없다. 어쨌거나 <
글: 김봉석 │
200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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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의 B딱하게 보기]
[B딱하게 보기] 밥 딜런이 출연한 영화
밥 딜런의 전기영화 <I’m not There>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밥 딜런의 드라마틱한 생애가 아직까지 영화로 안 만들어진 게 이상할 정도다. 아니, 어쩌면 그게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저항적인 가사의 포크송으로 60년대 젊은이의 영웅이 되었지만 65년의 뉴포크 페스티벌에 전자기타를 들고 나와 비난을 받았고, 그럼에도 뜻을 굽
글: 김봉석 │
200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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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의 B딱하게 보기]
[B딱하게 보기]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
<칠드런>의 진나이란 인물을 좋아했기에, 한꺼번에 쏟아진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 <러시 라이프> <중력 삐에로> <사신 치바>를 단숨에 읽었다. 최근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가라더니, 지치지도 않고 순식간이었다. <러시 라이프>와 <중력 삐에로>는 인물도 조금 겹치면서 작가의 세계관, 인생관을
글: 김봉석 │
200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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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의 B딱하게 보기]
[B딱하게 보기] 재능의 차이를 탓할 수는 없지, <엑스맨3>
전작들을 생각하지 않고 봤다면, <엑스맨: 최후의 전쟁>을 그런대로 재미있게 봤을 것 같다. 호쾌한 액션도 있었고, 새로운 엑스맨 ‘섀도우 캣’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하지만 속편은, 결국 전작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 브라이언 싱어의 전작들이 워낙 뛰어났다. 브라이언 싱어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으면서도 차별받고 따돌림받아야 하는 엑스맨
글: 김봉석 │
200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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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의 B딱하게 보기]
[B딱하게 보기] 빛까지 감지하는 어둠의 포착, <임신 캘린더>
오가와 요코의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좋아했던 후배는, 단편집 <임신 캘린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대체로 취향이란 명백한 것이다. 나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 별로였다. 잘 쓴 소설인 것은 분명하지만, 취향이 아니었다, 그런 따뜻한 이야기는. 그래서 잠시 망설이다가, <임신 캘린더>를 읽었다. 빨려들
글: 김봉석 │
200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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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의 B딱하게 보기]
[B딱하게 보기] 재난영화에 리셋은 없다, <포세이돈>
<포세이돈>을 보고 나니, <포세이돈 어드벤쳐>와 <타워링>이 그리워졌다. <포세이돈>이 최악은 아니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인터넷에 오른 악평으로 단련을 하고 갔기에, 충분히 액션만 즐길 수 있었다. 기대를 낮추면, 대부분의 영화가 즐겁다. 거대한 해일에 호화 유람선이 뒤집어지는 과정은 쉽게 볼 수 있
글: 김봉석 │
2006-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