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1년이란 세월은 까마득히 길게 느껴지다가도 하룻밤 꿈처럼 휘리릭 지나가버리기도 한다. 지난해 2월, 처음으로 <씨네21> 칼럼을 쓰기 시작했을 때의 떨림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내가 이 연재를 시작할 자격이 있는가, 내가 관찰하고 느꼈던 모든 것들이 어떻게 하면 소중히, 진심으로 독자들에게 닿을 수 있을까, 혹여나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말 글: 김민하 │ 2025-03-20
-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나의 최초의 꿈 새해가 밝았다. 워낙 목표, 계획을 뚜렷하게 세우는 편은 아니라서 1월1일의 아침도 평소와 다를 것 없이 맞이했다. 늦은 오전, 할머니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할머니! 곧 찾아뵐게요! 힘들게 아무 요리도 하지 마시고 계셔요!”라고 하면 할머니는 바로 “무슨 음식이 제일 먹고 싶니?” 하신다. 대화가 한방향으로 흘러가진 않지만, 글: 김민하 │ 2025-02-20
-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영원한 그림자는 없기를 여행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낯섦’이다. 낯선 이, 초행길, 그리고 그 속에서 낯선 모습의 나. 무엇이든 쉽게 예측할 수 없고, 계속해서 퍼즐을 맞춰가는 길이 지겹지가 않다. 또 어떨 때는 모르기 때문에 더욱 용기가 생긴다. 이는 자아가 흐릿해지기 때문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여행자의 신분으로는 사실상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기 때 글: 김민하 │ 2024-12-19
-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그리워하는 모든 이에게 오랜만이야 언니. 생일 때 찾아오려고 했는데 지금에서야 오게 됐어. 미안해. 어떻게 지냈어? 요즘은 해가 쨍쨍한데도 비가 오고 벌건 날씨는 푸르러질 생각을 안 해. 그래서 때때로 시원한 맥주로 낮술을 마시면서 벌겋게 익기도 해. 유난히 더운 올여름, 언니는 무슨 과일이었을까? 여름과 참 잘 어울리는데. / 하늘을 자주 올려다봐.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글: 김민하 │ 2024-11-21
-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아빠에게 매일 아침 6시면 눈이 떠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눈이 떠졌다기보단, 어색하게 잠이 들면 해가 기다려졌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나는 그토록 밤이 싫었다. 일어난 후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산책이었다. 그리고 매번, 내 손을 잡아주던 사람은 아빠였다. 아무 말 없이 손을 잡고 매일 이른 아침, 우리는 걸었다. 아주 천천히. 2018년 여름, 모든 감각이 무뎠 글: 김민하 │ 2024-10-24
-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주제 없는 사랑 사랑을 할 때 나의 모습을 좋아한다. 호기심을 잔뜩 안고 시작해, 푹 빠져들어 정신없이 헤엄을 치고, 아파하기도 많이 아파하면서 나도 몰랐던 나의 부분들을 포착하게 되는, 이 ‘연애’라는 여정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 모든 감각이 예민해지고 풍만해지는 이 시기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랑 외의 다른 것들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그땐 무턱대고 아팠던 글: 김민하 │ 2024-09-05
-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뭉크와 나 대학교 1학년 가을 어느 날, 아빠가 급하게 날 깨웠다. 얼른 나와보라며 재촉을 했다. 비몽사몽 거실에 나갔더니,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생명체가 꼬물거리고 있었다. 너무 작아서 인지하기까지 몇초가 걸렸다. 뭉크. 나의 반려견. 다리가 짧아, 힘겹게 한발 한발 내디디며 나에게 다가왔던 뭉크는, 얼른 온기가 필요한 듯 내 품에 자리를 잡고 쉽게 떠나질 않았다 글: 김민하 │ 2024-08-08
섹션명
- - 전체기사(79,832)
- - 국내뉴스(14,201)
- - 해외뉴스(5,918)
- - 소식(345)
- - culture highway(235)
- - 한국영화 블랙박스(194)
- - culture & life(53)
- - 씨네스코프(830)
- - 해외통신원(1,329)
- - 기획리포트(636)
- - 영화제(603)
- - obituary(34)
- - 경기도 다양성영화 G-시네마(34)
- - 현지보고(144)
- - 알고봅시다(131)
- - 메모리(33)
- - 씨네21리뷰(6,668)
- - coming soon(346)
- - 케이블 TV VOD(13)
- - 도서(2,564)
- - 정훈이 만화(854)
- - 스페셜1(8,558)
- - 스페셜2(1,620)
- - 커버스타(1,681)
- - 인터뷰(845)
- - 액터/액트리스(272)
- - 후아유(352)
- - staff 37.5(115)
- - trans x cross(137)
- - people(215)
- - 편집장이독자에게(783)
- -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219)
- - tiview(326)
- - 디스토피아로부터(288)
- - 곡사의 아수라장(37)
- -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71)
- - 허지웅의 경사기도권(51)
- - 노순택의 사진의 털(42)
- - 이화정의 다른 나라에서(5)
- - 송경원의 덕통사고(5)
- - 김현수의 야간재생(5)
- - 정지혜의 숨은그림찾기(5)
- - 내 인생의 영화(88)
- - 윤웅원의 영화와 건축(21)
- - 황덕호의 시네마 애드리브(12)
- - 오승욱의 만화가 열전(32)
- - 한창호의 트립 투 유럽(33)
- - 박수민의 오독의 라이브러리(34)
- - 마감인간의 music(131)
- - 영화비평(271)
- - 대학탐방(147)
- - 입시가이드(147)
- - 학과별 가이드(27)
- - 합격 필승전략(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