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그리워하는 모든 이에게 오랜만이야 언니. 생일 때 찾아오려고 했는데 지금에서야 오게 됐어. 미안해. 어떻게 지냈어? 요즘은 해가 쨍쨍한데도 비가 오고 벌건 날씨는 푸르러질 생각을 안 해. 그래서 때때로 시원한 맥주로 낮술을 마시면서 벌겋게 익기도 해. 유난히 더운 올여름, 언니는 무슨 과일이었을까? 여름과 참 잘 어울리는데. / 하늘을 자주 올려다봐.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글: 김민하 │ 2024-11-21
-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아빠에게 매일 아침 6시면 눈이 떠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눈이 떠졌다기보단, 어색하게 잠이 들면 해가 기다려졌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나는 그토록 밤이 싫었다. 일어난 후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산책이었다. 그리고 매번, 내 손을 잡아주던 사람은 아빠였다. 아무 말 없이 손을 잡고 매일 이른 아침, 우리는 걸었다. 아주 천천히. 2018년 여름, 모든 감각이 무뎠 글: 김민하 │ 2024-10-24
-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주제 없는 사랑 사랑을 할 때 나의 모습을 좋아한다. 호기심을 잔뜩 안고 시작해, 푹 빠져들어 정신없이 헤엄을 치고, 아파하기도 많이 아파하면서 나도 몰랐던 나의 부분들을 포착하게 되는, 이 ‘연애’라는 여정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 모든 감각이 예민해지고 풍만해지는 이 시기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랑 외의 다른 것들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그땐 무턱대고 아팠던 글: 김민하 │ 2024-09-05
-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뭉크와 나 대학교 1학년 가을 어느 날, 아빠가 급하게 날 깨웠다. 얼른 나와보라며 재촉을 했다. 비몽사몽 거실에 나갔더니,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생명체가 꼬물거리고 있었다. 너무 작아서 인지하기까지 몇초가 걸렸다. 뭉크. 나의 반려견. 다리가 짧아, 힘겹게 한발 한발 내디디며 나에게 다가왔던 뭉크는, 얼른 온기가 필요한 듯 내 품에 자리를 잡고 쉽게 떠나질 않았다 글: 김민하 │ 2024-08-08
-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순도 100%의 나 나에겐 오랜 친구 둘이 있다. 홍과 박. 그들과는 5살 때 만나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을뿐더러 거의 모든 방과 후 활동을 함께했고, 부모들끼리도 친해서 여행도 많이 다녔다. 박과는 같은 중학교를 다녔고, 홍은 중학생 때부터 다른 학교를 다녔지만 모든 학원을 같이 다녔다. 2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같은 선상에서 서로의 곁에 있 글: 김민하 │ 2024-07-11
-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세상의 모든 선자들에게 ‘울 딸 손 하나 건드리기만 해… 가만 안 둬.’ 2023년 6월, 엄마가 보낸 문자메시지다. 촬영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 엄마와 통화를 하던 중 평상시에는 잘 이야기하지 않던 서러움을 그날따라 구구절절 술회했다. 별일도 아니었는데 유난히 서러워서 눈물이 나왔던 날. 잘 준비를 마치고 핸드폰을 열었는데 엄마에게서 온 문자 한통. 그것도 두 시간쯤 지난 후 글: 김민하 │ 2024-06-13
-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일기장을 훔쳐보듯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유심히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 시각으로부터 시작된 자극이 오감으로 퍼져가는 시간이 소중했다. 워낙 소심했던 터라, 언변이 좋지도 않았을뿐더러, 사람들 앞에서 내 생각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말’이라는 것을 무서워했다. 쉽게 퍼져나가는 음성 속에 숨겨져 있는 날카로운 무게들이 나에겐 예민하게 다가왔다. 글쓰기는 아주 글: 김민하 │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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