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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무라카미 너마저
인디밴드 브로콜리 너마저를 굉장히 좋아한다. 남녀 두 보컬의 음색도 사랑스럽고 (불행히도 여성 보컬 계피가 탈퇴했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나긋나긋한 멜로디도 정겹지만 무엇보다 덤덤하고 솔직하면서 쿨한 느낌의 가사가 마음에 든다. 이들의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인디음악을 오래 응원해온 사람으로서 뭔가를 ‘발견’했다는 나름의 성취감도 있었다. 그러나 놀란 건
글: 문석 │
201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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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스토리 없인 미래도 없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장이모는 2006년 4월 중국의 한 영화채널이 주관한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다. 서양과 아시아의 대표적인 두 감독이 1시간30분 동안 대화를 나눈 것이다. 인상적이었던 내용 중 하나는 영화와 기술 발전과 관련된 대목이었다. “영화의 역사가 기술 발전의 역사라는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스필버그는 아니라고 단호하게
글: 문석 │
201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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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지금 꿈을 꾸고 있습니까?
어슴푸레할 무렵 충무로에는 자동차가 한대도 다니지 않았다. 텅 빈 거리를 몇몇 동료와 함께 걷는데 갑자기 굉음이 들려왔다. 이런! 하늘에서 대형 헬리콥터가 추락하고 있는 게 아닌가. 쿠쿵! 잠시 뒤 또 다른 헬리콥터가 내 바로 앞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부웅! 아아, 이런 식으로 인생이 끝나는 건 곤란한데, 라고 생각하는 순간 뒤편에서 강병진의 목소리가 들렸
글: 문석 │
201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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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사람이 먼저, 그 다음이 영화
2004년 이맘때 나는 영화 현장에 있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제작부 막내라는 지위로 말이다. 주차 관리, 촬영지 및 식당 섭외, 부식 수급처럼 ‘시다바리’에 해당하는 일만 했지만 내 기여도 적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상당수 장면이 연출부 민범이와 헌팅을 다니며 찾아낸 공간에서 촬영됐고, 배우와 스탭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양질의
글: 문석 │
201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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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강우석의 변신에 부부젤라를!
한국이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월드컵 열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나만 그런가 했더니 <씨네21> 식구 대부분이 새벽녘까지 펼쳐지는 승부의 세계에 매료된 눈치다(월드컵이 끝나야 마감도 정상화되려나… 흑).
경기가 거듭되면서 각 팀의 전력과 색깔도 뚜렷해지고 있는데, 직업 탓인지 자연스레 영화 또는 감독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글: 문석 │
201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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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컴 온, 웹툰
창의성이라는 차원에서 할리우드영화가 갈수록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이야기는 오랫동안 제기됐다. 거기에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만 고집하는 스튜디오들의 방침이 가장 큰 원인을 제공했을 것이다. 스튜디오들이 거대 미디어자본 아래 놓여 있고 미디어자본은 다양한 금융투자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까닭에 이들의 급선무는 안정적인 이윤을 만들어내는 것이 된다. 스튜디오
글: 문석 │
201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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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씨네산책 떠나요
그들이 돌아왔다. 지면개편과 함께 한동안 <씨네21>에서 만날 수 없었던 정성일과 허문영 두 평론가가 새로운 꼭지로 컴백했다. ‘정성일·허문영의 씨네산책’이 그것이다. 씨네산책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개별 작품이나 감독의 세계를 뜯어보는 데 그치지 않고 영화 그 자체에 관한 원초적인, 원천적인 질문을 던지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호, 혹시 아,
글: 문석 │
2010-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