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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왕따에 대한 따뜻한 시선, <카리스마 탈출기>
성지고등학교 옥상. 세명의 남학생이 학교 전설 한 소절에 부르르 몸을 떨고 있다. 전설의 주인공은 일명 ‘세븐 커터’라 불리는 정한수. 그 내용을 볼라치면 ‘비가 퍼붓고 번개가 치는 밤이었다’로 시작하여 ‘20m나 날아올라 각목을 든 수십명을 싹 쓸어버렸다’로 이어진 뒤 ‘커터 칼로 두목의 팔을 정확히 7cm 그었다’로 끝나는 전형적인 ‘학교 짱’ 전설
글: 김나형 │
200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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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스무살’의 두 소녀의 성장 일기, <나나>
스무살은 쉽게 휘발되는 기억이다. 소설가 김연수는 ‘남몰래 흘리는 눈물보다 더 빨리 우리의 기억 속에서 마르는 스무살이 지나가고 나면, 스물한살이 오는 것이 아니라 스무살 이후가 온다’라고 썼다. <나나>는 ‘스무살’의 두 소녀의 만남과 이별, 성장을 과거의 일기장을 꺼내보듯 회고조로 더듬어간다. 고마츠 나나(미야자키 아오이)를 화자로 삼은
글: 김수경 │
200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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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320km 속도의 쾌감을 극대화하는 3D 효과, <카레이싱>
나스카(NASCAR: National Association for stock Car Auto Racing)는 자동자 전용 경기장에서 열리는 미국의 카레이싱으로 메이저리그나 NBA, AFL처럼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프로 스포츠 가운데 하나다. CJ CGV가 처음으로 자체 수입·배급하는 3D아이맥스영화인 <카레이싱>은 큰 스크린과 입체 화면으로
글: 김은형 │
200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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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냉정한 시선과 충격에 가까운 분노, <시리아나>
‘시리아나’는 지도에 존재하지 않는 단어다. 워싱턴의 정치가와 중동의 석유재벌, 헤즈볼라 지도자 등을 취재해 <시리아나>의 시나리오를 쓴 감독 스티븐 개건은 이 영화의 제목이 실제 워싱턴의 싱크 탱크가 사용하는 단어라고 말했다. “그들은 언제든지 중동 지역의 국경을 재조정할 수 있다는 은유적인 의미로 그 단어를 썼다.” 그러므로 머나먼 이국
글: 김현정 │
200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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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포르노그래피, 뮤지컬과 만나다, <흔들리는 구름>
가뭄이 들어 온 국민이 물 대신 수박주스를 마시며 살고 있는 타이베이의 어느 날. 여자(천샹치)는 개천에서 수박 하나를 건져 집에 갖고 가는 도중에 공터에서 잠을 자고 있는 남자(이강생)를 발견한다. 둘의 애정은 그렇게 시작된다. 정황으로 보면 이 둘은 이미 과거에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 같지만, 영화는 그걸 속시원히 알려주지 않고 혹은 몰라도 괜찮다는
글: 정한석 │
200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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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무시무시하고 지적이며 예술적인 하네케의 화살, <히든>
2005년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미카엘 하네케의 <히든>은 앞서 국내에 소개된 <퍼니게임>과 <피아니스트>만큼 오감과 이성을 후벼대지 않지만, 의문들이 끝까지 지속되는 스릴러 속에 개인적 죄의식과 사회적 죄의식을 동시에 질문하는 틀거리가 여전히 무시무시하다.
TV문학토론 프로그램의 사회자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조르쥬
글: 이성욱 │
200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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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불안한 젊은 날의 꿈과 죽음과 사랑, <마법사들>
죽은 사람들이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추억을 나눌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사람들의 죽음은 살아 있는 사람들을 아프게 만든다. 그가 남기고 간 짧은 기억들이 아쉽고, 그 먼 길을 혼자 보낼 수밖에 없었던 산 자들의 무관심이 죄책감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살
글: 김지미 │
200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