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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 <사랑도 흥정이 되나요?>
사랑만큼 순수하면서 그만큼 교활한 것도 없다. 사랑처럼 아무런 대가를 요구하지 않으면서, 그만큼 여러 가지 조건들을 세밀하게 따지는 것도 없다. 왜냐하면 사랑은 한 사람의 실존을 완전히 뒤흔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완전하게 몰입해야 하고, 동시에 적절한 대상을 선별해서 빠져들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이 ‘교환’ 혹은 ‘흥정’과 같은 경제적인
글: 김지미 │
200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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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공포영화의 착실한 문법, <네번째 층- 어느날 갑자기 두번째 이야기>
오피스텔은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공간의 돌연변이다. 주거와 사무가 공존하기에 오피스텔에서는 근무와 휴식의 시간이 뚜렷이 구분되지 않는다. <네번째 층- 어느날 갑자기 두번째 이야기>는 오피스텔의 혼재된 시공간을 통해 자본주의가 잉태한 비극과 공포를 이야기한다. 아이를 기르는 일과 직장생활 사이에서 매일 갈등하는 싱글맘 민영의 일상은 철거를 막고
글: 김수경 │
200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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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왕자와 거지>, <가필드2>
왕자의 꿈을 꾸는 거지와 거지의 꿈을 꾸는 왕자 가운데 누가 더 행복한가. 마크 트웨인의 동화 <왕자와 거지>의 상상 속에 가필드를 뛰놀게 하면 어떨까. 캘리포니아에서 동거인 존(존 브레킨 마이어)을 몸종 부리듯 하는 가필드에겐 사실 그런 꿈이 허무맹랑하다. 집에서 왕노릇 하지, 하루에 세끼 라자니아 간식 먹지, 칠면조 요리는 ‘행운의 뼈’만
글: 이종도 │
200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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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익숙해서 무서운 공포, <유실물>
낯설어서 무서운 상황이 있다면 익숙해서 무서운 상황도 있다. 이를테면 영화 <가발>의 오프닝. 카메라가 자동차 운전자 시점에서 컴컴한 국도를 달린다. 따로 조명을 쓰지 않은 현실적 질감. 으스스한 어둠과 허연 헤드라이트 불빛의 기분 나쁜 대비. 밤의 고속도로를 달려본 이라면 ‘어둠 속에서 뭔가 튀어나올 것 같아서’ 소름끼쳤던 기억을 떠올릴 것
글: 김나형 │
200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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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우정으로 채워지지 않는 삶의 쓸쓸한 공허감, <돈많은 친구들>
한때는 삶의 모든 것을 공유하는 친구들이었을 테지만, 세월이 흐르고 각자의 터전이 생기면 삶의 길은 흩어지게 마련이다. 우정도 사랑처럼 변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섹스&시티>에서 가장 비현실적이었던 것은 매일같이 연애하고 섹스하는 그녀들의 일상이 아니라, 그녀들 사이의 관계였다. 가족과 연인에게 안착하지 못하는 여
글: 남다은 │
200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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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짐 자무시의 <생활의 발견>, <커피와 담배>
담배예찬론자인 임어당은 <생활의 발견>에서 ‘파이프는 철학자의 입술보다도 지혜를 만들어낸다’는 영국 소설가 대커리의 말을 인용한 적이 있고, 오스카 와일드는 ‘완벽한 기쁨의 완벽한 형태’라고 담배를 찬미했으며, 장 콕토는 담배를 꺼내어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의식과 연기가 주는 마력에 대해 과장했다. 그런데 그건 말보로맨 웨인 맥라렌이 1992
글: 이종도 │
200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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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삶과 현실의 방점, <괴물>
“순수 오락의 결정판.” 2004년 2월, <괴물>을 준비하던 봉준호 감독이 <괴물>을 설명한 말이다. 그로부터 2년 남짓, <괴물>은 봉준호 감독의 예고에 걸맞은 영화로 태어났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영웅담을 답습하는 대신 한국적 상황과 인물들의 고군분투를 따라가는 봉준호 감독은 그의 이전 영화들이 갖고 있던 유머감각
글: 이다혜 │
200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