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스코프]
제발 좀 떠나주쇼,<맹부삼천지교> 촬영현장
“자 조금만 참읍시다. 하나도 안 웃겨요.” 조감독이 분위기를 잡아보지만 한번 터진 웃음보를 막기란 쉽지 않다. 조카 집에 빌붙어지내며 무료해진 건달 강두(손창민)가 자신의 똘마니들과 시작한 인간테트리스게임. 웃음 때문에 연신 NG가 나자 소수의 스탭만 남아서 비밀리에 촬영, 11번째 테이크 만에 힘겹게 오케이가 떨어졌다. 쉽게쉽게 오케이가 났던 오후 촬영
글: 오계옥 │
2003-12-09
-
[씨네스코프]
조용히 털어라,<범죄의 재구성> 촬영현장
누구에게나 궁극의 목표가 있을 거다. 영화감독에겐 칸영화제, 물리학자에겐 노벨상, 축구선수는 월드컵이 그에 해당될 것. 그럼, ‘주둥이’ 하나로 일확천금을 획득해야 하는 사기꾼들에게 궁극의 목표는 무엇이 될까. 모르긴 몰라도 한국은행이 맞지 않겠나. <범죄의 재구성>은 한국은행의 금고 안에 고이 모셔놓은 엄청난 현금을 꿀꺽 삼키려는 5인조 사기
글: 정진환 │
2003-12-02
-
[씨네스코프]
희망을 죽음으로 사라,해외신작 <배틀로얄2>
살아남은 게 끝은 아니었다. BR 우승과 상관없이 탈출에 성공한 슈야에게, 지옥보다 더했던 3년 전의 기억은 결코 떨쳐낼 수 없는 것이었다. 슈야뿐이었을까. 생피를 자아내는 BR법은 시민들의 반발을 점점 거세게 받고 마침내 수도 붕괴를 목적으로 테러가 발생한다. 이 테러의 성공으로 사회가 더욱 혼란스러워진 가운데 슈야는 반(反)BR조직 ‘와일드 세븐’을 이
글: 박혜명 │
2003-12-02
-
[씨네스코프]
`이공` 프로젝트 <비밀과 거짓말> 촬영현장
있잖아요, 비밀이에요서울의 어느 곳보다도 이곳은 가을 같다. 지난 11월17일 월요일 아침, 붉은 낙엽이 두텁게 덮인 서울 양재동 ‘시민의 숲’에는 민규동 감독의 디지털 단편 <비밀과 거짓말> 촬영팀이 8시부터 나와 있었다. 디지털로 촬영하는 5분짜리 단편이다보니 현장이 아주 간소하다. 스탭들은 스무명도 채 되지 않고, 작고 가벼운 카메라가 스탭
글: 박혜명 │
2003-11-26
-
[씨네스코프]
인간성 회복위해,한 잔?<어깨동무> 촬영현장
전북 전주시 아중 신시가지. 단란주점과 숙박업소의 휘황찬란한 네온사인들 사이에 있는 한 공터에 주변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포장마차 한동이 서 있다. 이는 영화 <어깨동무> 제작진이 촬영을 위해 인근 포장마차를 긴급 공수해온 것. 이날 촬영내용은 정치자금 거래가 담긴 몰래카메라 테이프의 행방을 조폭두목 태식이 동무에게 다그치고, 그러는 와중에
글: 정진환 │
2003-11-25
-
[씨네스코프]
북극에도 사랑과 질투는 존재한다,해외신작 <아타나주아>
한겨울, 아주 이상하고 유쾌한 영화가 국내에 상륙한다. 광활한 설원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에스키모인들에 관한 영화 <아타나주아>가 국내에 개봉한다. 제54회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계에 ‘에스키모 영화’의 돌풍을 일으킨 <아타나주아>는 세계의 주변이자, 영화사의 귀퉁이인 에스키모와 그들의 삶에서 재미를 얻어냈다. 실제로
글: 정한석 │
2003-11-19
-
[씨네스코프]
어느 늙은 매춘부의 죽음,<세라진> 촬영현장
“내가 임청하랑 동갑이거든. 근데 그 언니가 하늘을 붕붕 날아다닐 때 난 만날 엄마나 할머니 역 했어…. 그나마 다행이지. 이번엔 공주거든. 양공주.” 배우이자 연극연출가로 이름 높은 이영란(50) 교수(스크린에서 그녀를 본 기억이 없다고? 잠깐 눈을 감고서 장선우 감독의 <꽃잎>에서 흰 소복을 입은 어머니가 누구였는지 떠올려보라). 그녀의 달변
글: 박은영 │
2003-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