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거장의 조건
한동안 영화를 안 보다가 일주일새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귀향>과 켄 로치 감독의 <보리밭에 부는 바람> 두편을 연거푸 봤다. 평소 ‘거장’으로 알려진 감독들답게 두 영화 모두 ‘베리굿’이었다. 지금까지 나는 두 감독을 동시에 떠올려본 적이 없다. 건조하고 진지한 켄 로치와 야하고 따뜻한 알모도바르는 착한 학교 선생과 유능한 바텐더
글: 남재일 │
2006-11-24
-
[TV 가이드]
악은 피를 타고 흐른다, <나쁜 씨>
EBS 11월19일(일) 오후 2시20분
윌리엄 마치의 소설을 영화화한 <나쁜 씨>는 1956년 개봉 당시는 물론이고 여전히 논쟁적인 소재를 다룬다. 소설과 영화는 인간의 나쁜 씨가 세대를 걸쳐 유전된다는 점을 전제하고 있지만, 그건 그리 단순하게 다룰 문제가 아니다. 나쁜 씨는 반드시 나쁜 수확으로 이어질까? 나쁜 씨란 무엇을 기준으로 할까?
글: 남다은 │
2006-11-16
-
[오픈칼럼]
[오픈칼럼] 어디라도, 여기가 아니라면
이부자리에서 몸을 빼기 전에 천장은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는지. 가을은 온데간데없이 다짜고짜 겨울이니, 출근준비를 하기 위해 이불을 들추는 일이 이렇게 고될 수가 없다. 목도리와 아주 얇지 않은 점퍼를 걸치고 집을 나서면 코가 싸하게 식는 느낌이 든다. 내가 개였다면 젖은 코는 진작에 얼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옷깃을 여미고, 필요 이상으로 어깨를 웅크리면, 지
글: 이다혜 │
2006-11-24
-
[이창]
[이창] 사라진 세대를 위한 반성문
일요일에 명동에 나갔다가 흥미로운 행렬을 보았다. ‘청소년 자유선언’ 페스티벌에 나온 중고생들의 퍼레이드였다. 피부도 뽀송뽀송하고 골격도 채 완성되지 않은 아이들이 <스크림>에 나오는 살인귀의 탈, 일제식 교복, 유관순을 흉내낸 듯한 치마저고리 등을 걸친 채, ‘조삼모사’를 패러디한 피켓을 들고 있었다. 피켓에 적힌 내용은 진부했다. 체벌금지,
글: 권리 │
2006-11-24
-
[투덜군 투덜양]
투덜양, <노이 알비노이>를 보고 가슴에 막막함을 느끼다
드.디.어. <노이 알비노이>를 봤다. 시사회날은 갑자기 일이 생겨 극장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고 2주 전에는 15분 늦었다는 이유로 매표소에서 거부당했다가- 12분 늦게 갔는데 매표소는 비어 있었고 3분 뒤에 나타난 한 남자가 영화 시작 15분 뒤 입장불가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감독이 좋아한다는 <심슨가족>의 한 장면 같지 않은가
글: 김은형 │
2006-11-24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총을 잡지 않을 자유
“베트남 참전군인이었던 저희 아버지는 마흔아홉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고엽제 후유증으로 아주 오랫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웃는 모습을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병에 대한 공포보다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서 이미 잊혀진, 전쟁에 대한 공포가 더 컸습니다.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한 것은 전쟁입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신 동안 저는 친구들
글: 남동철 │
2006-11-17
-
[김혜리가 만난 사람]
천생 홍일점, <타짜> 배우 김혜수
완전한 문장으로 말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배우 김혜수는 그중 하나다.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이야기한다. 마침표에 깃발을 꽂을 때까지. 지저귀듯 김혜수가 쏟아내는 단어들은 고른 리듬으로 방울져 떨어지다가 이따금 따르릉 꾸밈음을 섞는다. 바흐 평균율 피아노 조곡을 한 옥타브 올려서 듣는다면 비슷할 것이다. 영화 <타짜>의 형식은 김혜수가 분한 정
글: 김혜리 │
사진: 이혜정 │
2006-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