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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동춘 서커스 차력쇼가 따로 없군, <달마야 서울가자> 촬영현장
지난 2월29일 부산시 광복동 용두산공원 건너편에 위치한 작은 사찰 대각사 옥상 위에서 건달들을 앞에 둔 스님들의 차력쇼 한판이 벌어졌다. <달마야 놀자>의 후속작, <달마야 서울가자>의 촬영현장(제작 씨네월드, 타이거픽쳐스·감독 육상효)이다. 제1라운드, 맨몸 위에 각목 내려치기. “묵언수행 때문에 장난끼를 억누르다보니 스트레스가
글: 정한석 │
200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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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다시 재현된 피의 일요일, 해외신작 <블러디 선데이>
1972년 1월30일 북아일랜드 데리에서 열세명의 아일랜드 민간인이 영국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평소보다 규모가 큰 시위를 조직했을 뿐인 아일랜드인들은 열일곱살 소년 재키 더디의 죽음으로 시작된 그 날의 학살을 ‘블러디 선데이’라고 불렀고, 20년 뒤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청문회가 열릴 때까지도 잊지 못했다.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죽음의 날.2002년 제
글: 김현정 │
200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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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비 맞고 새록새록 돋아나는 사랑∼!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촬영현장
곽재용 감독이 만드는 멜로영화의 주인공들은 오늘도 비를 맞는다. 3월2일 대학로 카페 앞길을 막고 마지막 촬영을 시작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때마침 습격한 꽃샘추위 속에서도 도로가 찰랑찰랑해지도록 비를 뿌려댔다. 티셔츠 한장만 입고 빗속을 뛰어다닌 장혁은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할 만큼 파랗게 얼어 있었을 정도. 그럼에도 경찰관 제복을 입은
글: 김현정 │
200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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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금발의 아킬레스, 칼을 들다, 해외신작 <트로이>
태양의 화살이 쏟아지는 갑판 위에 용장 아킬레스가 군신(軍神)도 질투할 위용으로 서 있다. 적의 성채 트로이를 향해 그의 팔이 깃대처럼 솟아오르면 명을 받은 카메라는 공중으로 서서히 부상하고 시야가 넓어짐에 따라 한 척의 배는 수십 척으로, 다시 거대한 선단으로 위용을 드러낸다. 헤아릴 수 없는 함선들이 푸른 바다를 붉게 뒤덮는 순간 관객의 팔뚝도 소름으로
글: 김혜리 │
200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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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신비소녀, 평강공주 되다 - <여고생 시집가기> 촬영현장
지난 2월19일, 얼어붙은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 전주의 공기는 완연한 봄이 온듯 따사롭기만 했으나 <여고생 시집가기>의 촬영이 한창인 전주의 한 중학교 실내는 빛이 채 통과하지 못한 듯 쌀쌀하기 그지없었다. 교실을 가득 메운 엑스트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잘한 디테일들을 연습하고 있는 가운데 임은경은 휴지를 책상 위에 잔뜩 쌓아놓고
글: 오계옥 │
200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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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어디 한번 꼬셔볼까, 해외신작 <대단한 유혹>
2003년 7월 개봉하여 4개월간 롱런하며 캐나다 관객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따뜻한 감성의 코미디영화 한편이 찾아온다. 평소에 페데리코 펠리니의 작품에서 수없이 많은 영감을 얻고 있으며, 영화 <풀몬티>를 보고 마흔여섯살에 광고감독에서 영화감독으로 직업전환하였다는 범상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 장 프랑수아 풀리오의 장편영화 데뷔작 <대단한 유혹&
글: 정한석 │
200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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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격렬하게 깨줘! 액션! - <가족> 촬영현장을 가다
지난 2월13일 수원의 한 나이트 클럽 앞에서 <가족> 촬영이 한창이다. 갑작스레 스산해진 바람이 매서워선지 두뺨이 발갛게 얼어 있는 수애는 뜨거운 물을 담은 물병을 소매 속에 넣으면서 연신 코를 훌쩍이고 있었다. 극중에서 정은(수애)은 막 출소해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전과 4범의 전직 소매치기이다. 옛 동료였으나 지금은 범죄조직의
글: 김도훈 │
2004-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