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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장인의 흔적
카메라를 샀다. 무거운 일안반사식 카메라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 즉각적으로 결과물을 보여주는 디지털카메라는 어째 좀 재미가 없었다. 이왕이면 필름카메라가 좋았다. 이왕이면 작고 가벼운 자동 똑딱이(Point & Shoot) 카메라가 좋았다. 어떤 동네 사람들처럼 일년 중 삼십일을 남프랑스 해변에서 여름휴가로 보내는 호사를 누리는 것도 아니니 이왕이
글: 김도훈 │
200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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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이창] 노 땡큐, 크리스마스 선물
뜻밖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12월25일, 하루 종일 외로워도 슬퍼도 울리지 않던 나의 휴대폰이 저녁 6시 마침내 울렸다. 드디어 나를 찾는 님이 계시군, 허겁지겁 수화기를 들었지만 짐짓 무심한 목소리로, “네”, “저… 고객님, 오늘 타이에서 물건 사셨어요?” 마음은 타이에 있지만, 몸은 서울에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친절한 카드회사 상담원은 “방
글: 신윤동욱 │
200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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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성형 예찬이 아니라 사회 비판
<미녀는 괴로워>가 입소문을 타고 흥행 중이다. 이 영화의 흥행 요소는 뭘까? 첫째, ‘대사빨’이 살아있는 시나리오, 둘째, 특수분장과 망가짐도 불사한 김아중의 연기, 셋째, 공들인 콘서트 장면에 귀에 쏙 들어오는 노래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대사는 특히 입담이 좋은데, 가령 오디션 장면에서 “‘아마’가 아닌데?” 라 말하자, “‘아다’는 무슨
글: 황진미 │
200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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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모든 제임스 본드의 기원을 찾다
지나치기 쉽지만, <007 카지노 로얄>의 오프닝 시퀀스는 지금까지 007 시리즈의 전통에서, 두 가지 측면에서 벗어나 있다. 일반적인 007 시리즈 영화에서는 MGM 로고가 사라지고 나면 총신 구멍 속으로 제임스 본드가 등장하여 정면을 향해 총질을 시작하고, 그의 살인 면허 더블 오(00, 속칭 ‘공공’이라고도 한다)를 암시라도 하듯 화면이
글: 안시환 │
200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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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잘나가다 웬 내면의 아름다움?
‘투덜양’에 쓸 게 없다고 투덜거리는 나에게 <미녀는 괴로워>로 ‘존재 자체로 세상에 미안함을 느끼는 못생긴 인간들이 겪는 사회적 애정결핍’에 대한 통한의 육성고백을 써보라는 후배의 제안을 듣고 “재미있을 거 같지만 내가 못생긴 인간으로 살아본 적이 없어서 말야”라고 시니컬하게 응답하니 다른 후배가 말한다. “이제부터 시작이잖아요.” 뭐가 시작
글: 김은형 │
200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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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재료는 다양하나 삐걱거리는 이야기 <부그와 엘리엇>
정해진 그릇에 담긴 식사를 하고, 간식으로 비스킷을 먹으며, 라테로 입가심을 하는 부그(마틴 로렌스). 그는 양변기가 아니면 볼일을 보지 않고, 차고 안의 전용 침구가 아니면 잠도 자지 않는 일종의 애완곰이다. 몸무게는 900파운드가 넘는 거구지만, 사육사인 베스(데보라 메싱)의 ‘으르렁’ 소리에도 놀라는 새가슴. 그러나 자신의 장기인 댄스 쇼를 선보이며
글: 정재혁 │
200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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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불륜도 세련되게, <창문을 마주보며>
어떤 관계든 그 안에 깊숙이 관여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서 보면 실제를 능가한다. 엠티를 가서 무리를 지어 놀다보면 언제나 내가 속하지 않은 다른 무리들이 더 재미있는 것같이 보인다. 하지만 막상 그 무리로 슬쩍 자리를 옮기고 보면 그 무리 속 사람들은 이전에 내가 있었던 무리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나의 귓가를 자극하던 웃음소리
글: 김지미 │
2007-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