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트라이트]
[크리스 쿠퍼] 그를 안다고 말하지 마라
기억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창백하고 네모난 얼굴, 냉담하며 완고한 눈동자, 신경질적으로 가느다란 입술. 불편함과 친숙함을 동시에 유발하는 낯의 그는 비밀 요원이나 군인, 폭압적인 아버지로 꽤 오랫동안 스크린을 방문해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명백한 진실 하나. 몸에 딱 붙는 옷을 입듯 일말의 위화감없이 인물을 소화하는 ‘캐릭터 액터’를 보며 사람들은 ‘캐릭
글: 최하나 │
2007-08-30
-
[알고봅시다]
[알고 봅시다] 밝힘증 할아버지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
틴토 브라스는 영화 역사상 가장 ‘주책 맞은 늙은이’일 것이다. 올해 나이 75살. 고희를 지나 팔순잔치를 앞두고 있는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여성의 치맛자락을 들춰내며 해맑게 웃는다. 틴토 브라스의 2005년작 <틴토 브라스의 아모르>(이하 <아모르>)는 제목에서부터 그의 모든 영화를 집약하는 작품이다. 원제인 ‘monamour’는
글: 강병진 │
2007-08-30
-
[인터뷰]
[임원희] 욕심을 버려야 나도 살고 영화도 산다고 생각했다
한때 임원희는 ‘내일의 주연배우’로 불렸다. ‘장진 사단’의 일원으로 영화계에 들어와서 주목을 받았던 그는 인터넷영화 <다찌마와 리>에서 다찌마와 리로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 뒤에 출연한 <이것이 법이다>와 <재밌는 영화>에서 그의 자리는 한 단계 격상됐다. 조연급 배우에서 일약 주연이 된 그의 미래는 탁 트인
글: 문석 │
사진: 손홍주 │
2007-08-29
-
[영화제]
우리의 편견을 파헤치는 뼈아픈 문제제기
이주노동자영화제(MWFF)는 손님인 이주노동자들이 주인인 한국인들을 초대하는, 조금 특별한 잔치다. 억압, 차별, 동정의 대상이었던 이주노동자들이 당당히 문화 생산의 주체로 나선 것이다. 올해 두 번째인 이주노동자영화제의 슬로건은 ‘무적활극’(無籍活劇)이다. 비록 ‘적’(籍)을 잃고 ‘죽거나 떠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지만, ‘즐겁고 생동감있는 삶의
글: 변성찬 │
2007-08-29
-
[씨네21 리뷰]
지독히 외로운 두 남녀의 무력한 표정 <스토킹 그리고 섹스 2>
도서관 사서인 유코(가와이 아오바)의 알람시계는 코시노(엔도 마사시)의 일상에 맞춰져 있다. 그의 출근을 배웅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그녀는 그가 씻을 때 씻고, 그가 먹을 때 먹고, 그가 잠들 때 잔다. 하지만 둘은 부부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위층 남자와 아래층 여자의 관계다. 유코는 천장 너머로 그의 숨소리를 듣고 그의 움직임을 상상하며 미소 짓
글: 강병진 │
2007-08-29
-
[숨은 스틸 찾기]
[숨은 스틸 찾기] <지금사랑> 지금 방해꾼들과 촬영하고 있습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홍콩 촬영 때의 일이다. 정확한 지명은 모르겠다. 인사동 같은 분위기의 골목에서 야간 촬영을 하고 있는데 10명 정도 되는 파파라치들이 몰려왔다. 처음에는 한명밖에 없어서 의식을 별로 안 했는데 그 사람이 전화를 하니까 여기저기서 튀어오더라. 제작부쪽에서 사진 촬영을 못하게 했는데 파파라치들이 그 정도에
글·사진: 박도성 │
2007-08-30
-
[씨네21 리뷰]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존과 실존 <영광의 날들>
전쟁의 구름(黃雲)이 지나가면 흑백화면이 컬러로 바뀐다. 흑백화면은 참전한 모두를 평등한 군인인 척 위장하지만, 컬러화면이 그들의 피부색까지 감출 순 없다. 유럽 연합군들은 승리의 샴페인을 백인을 위해서만 터뜨렸을 뿐, 영광은 결코 유색 군인들의 이름을 호명해주지 않았다. 프랑스 전쟁영화 <영광의 날들>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아프리카 북부와 이
글: 송효정 │
2007-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