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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삶은 고통이지만, 심각할 필요는 없다
영화 <포도나무를 베어라>는 민병훈 감독의 말에 따르면, “<벌이 날다> <괜찮아, 울지마>에서 이어진 ‘두려움에 관한 3부작’을 종결하는 작품”이다. 신과 옛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던 신학생 수현은 자신의 고통을 비추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더욱 깊은 두려움에 직면한다. 전작 이후 신작을 내놓기까지 4년이란 시간 동안 민병훈
글: 강병진 │
사진: 서지형 │
200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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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새 출발 하고 싶었다
“윤제균 감독이 만든 영화 맞아?” 윤제균 감독이 4년간의 공백을 깨고 선보인 <1번가의 기적>에 대한 첫 반응은 놀라움이다.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낭만자객> 등으로 한국 코미디영화의 새로운 전기를 열었고, 충무로에 순기능만큼이나 악영향도 있었던 그가 철거민들의 삶을 여유로운 시선으로 그려낸 까닭에 그 놀라
글: 문석 │
사진: 손홍주 │
200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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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싼티 나는 코미디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오는 2월15일 <복면달호>가 개봉한다. 개그맨 겸 MC 이경규가 만드는 두 번째 코미디물에서 차태현은 로커가 되고 싶은 꿈을 좇다 트로트 가수가 된 20대 청년 봉달호를 연기한다. <복면달호>는 제작자로만 참여한 이경규의 이름 석자가 영화의 모든 화젯거리처럼 다루어졌던 영화이지만 차태현 개인에게는 가수로 활동했던 경험을 한껏 살릴 수
글: 박혜명 │
사진: 오계옥 │
200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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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본사회의 어디에서건 불안을 느낀다, 소노 시온 감독
노리코는 식탁이 불편하다.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시간에 그녀는 저항감을 느낀다. 겉으로 보면 평범하고, 행복해 보이지만, 노리코네 가족은 서로 ‘관계하고’ 있지 못하다. ‘집단자살’이란 키워드로 일본사회의 병폐를 읽어냈던 <자살클럽>의 소노 시온 감독이 그 연작으로 <노리코의 식탁>을 만들었다. 영화가 완성된 지 2년 만의 한
글: 정재혁 │
사진: 서지형 │
200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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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매그넘 사진작가 엘라이 리드
사진작가 엘라이 리드가 인터뷰 장소에 들어서는 순간, 목에 걸린 라이카 M8카메라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라이카 카메라는 비썩 마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손에 들려 있을 때조차 왜소한 기계지만, 엘라이 리드의 목에서는 카메라 모양의 펜던트처럼 가볍게 하늘거린다. 매그넘 사이트에 쓰여 있던 그의 애칭 ‘부드러운 거인’(Gentle Giant)은 그가 남긴
글: 김도훈 │
사진: 서지형 │
200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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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작자가 살아야 영화가 산다, 차승재 싸이더스FNH 공동대표
차승재 싸이더스FNH 공동대표의 이미지는 아웃사이더의 그것이다. 학생 시절, 침을 찍찍 뱉으면서 짝다리도 꽤 짚어봤을 법한 인상의 그는 영화계에 들어와서도 주류의 안정적인 길보다는 자신만의 주변부 노선을 밀어붙여왔다. 같은 말이라도 단상에 올라 정돈된 태도로 하기보다 청중 뒷줄에서 육두문자를 써가면서 이야기할 것만 같은 그는 이를테면 비주류형 인간이다. 그
글: 문석 │
사진: 오계옥 │
200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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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화려함으로 비극의 의미가 더 커지지 않을까, <황후花> 감독 장이모
<황후花>는 <영웅>이나 <연인>에 비해 육중하다. 육중함이란 규모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인물들의 관계를 휘감은 비극의 공기를 장이모가 장인의 풍모로 표현해냈다는 뜻이다. 그 점을 양식적으로 체화해낸 배우들(특히 주윤발)의 몫도 컸다. 장이모가 추구하는 점 중 하나인 하이테크적 탐미주의의 믿음은 몹쓸 만큼 더 강성해졌
글: 정한석 │
사진: 서지형 │
2007-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