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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지하세계의 양면 <어둠 속의 빛>
1943년 나치 점령하의 폴란드 르보프, 매일같이 학살이 자행되는 이곳에는 어지러운 시절을 틈타 돈벌이를 하는 기회주의자들도 있다. 소하(로버트 비엑키에비츠)도 그중 하나다. 그는 원래 하수도 관리인이지만 빈집을 털고 좀도둑질을 하는 것으로 쏠쏠한 부수입을 챙기며 살아간다. 어느 날 소하는 격리지역을 탈출한 유대인들과 하수도에서 마주치게 되고, 이들의 은신
글: 김효선 │
201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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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잊고 살았던 꿈 <전설의 주먹>
학창 시절 ‘통’이었던 친구들이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 다시 맞붙게 된다면? 영화 속 TV격투기 프로그램인 <전설의 주먹>은 누구나 한번쯤 해본 상상을 링 위로 옮긴다. 혼자서 딸(지우)을 키우며 살아가는 국숫집 사장 임덕규(황정민)는 잘나가던 복싱 유망주였다. 학교에서 사고를 친 딸의 합의금을 구하기 위해 그는 어쩔 수 없이 <전설의 주먹
글: 김성훈 │
201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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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청춘의 아름다움과 불안정한 정서 <월플라워>
감수성이 풍부한 외톨이 소년과 엉뚱하고 매력적인 남매의 기묘한 삼각관계. 프랑스영화 <몽상가들>의 청소년 버전이라고 해야 할까. <월플라워>의 이 ‘삼각 편대’는 영미권 청춘 배우들의 차지다. <케빈에 대하여>의 살인마 소년을 연기했던 이즈라 밀러를 논외로 하더라도,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과 <해리 포터&g
글: 장영엽 │
201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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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오직 돈과 자신 뿐 <킬링 소프틀리>
어느 날 범죄조직이 관리하던 도박판이 정체불명의 도둑들에게 털린다. 세탁소 사장이 도박장의 불법적인 돈을 노리고 종업원과 그의 친구에게 강도짓을 주문한 것. 사장은 도박판의 돈을 빼돌리고 사기를 친 전적이 있는 중간 관리자 마키(레이 리오타)가 범인으로 의심받을 거라며 안심한다. 하지만 돈을 잃은 도박꾼들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프로 킬러를 고용하면서 분위
글: 송경원 │
201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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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영화에 대한 자기 반영적 결과물 <홀리모터스>
한 남자가 차에 탄다. 여러 남자가 차에서 내린다. 그는 한 사람이다. 고급 리무진 홀리모터스를 타고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파리 곳곳을 누비는 이 남자의 이름은 오스카(드니 라방). 그는 차에서 내릴 때마다 유능한 사업가가 되고, 가정적인 아버지가 되고, 모션 캡처 배우가 되고, 광대가 되고, 거지가 되고, 암살자가 되고, 광인이 된다. 종국에는 영화라는 움
글: 송경원 │
201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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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우리의 아픔이자 슬픔이었던 것 <비념>
영화는 김민경 PD의 외할머니인 강상희씨의 개인사로 출발한다. 강상희의 남편 김봉수는 제주시 애월읍 납읍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 4.3 사건의 희생양이 되어 총살당했다. 강상희는 딸과 함께 10년 만에 남편과 시어머니의 무덤을 찾고 이후 카메라는 제주를 돌며 4.3 당시 학살이 일어났던 곳을 찾아가며 그 공간을 화면에 담는다. 돌과 나무, 물,
글: 김태훈 │
201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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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하나의 신체에 두 개의 인격체 <호스트>
앤드루 니콜 감독의 전작 <인 타임>(2011)은 시간을 화폐로 설정한 아이디어만 인상적인 SF영화였다. 산으로 올라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가타카>(1997)에서 보여준, SF 장르를 능숙하게 다루는 재능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그런 그가 이번에 내놓은 <호스트> 또한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로맨스영화다. 폭력도,
글: 김성훈 │
2013-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