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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사랑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 <늙은 부부 이야기>
사랑은 본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건이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의 안녕을 장담하기가 힘든 노인들은 마음을 접기도 전에 몸이 떠나버릴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부터 돌아보지 말 것인가, 이 순간이 영원인 듯 애써 웃을 것인가. 여러 차례 공연되어 호평을 받았던 <늙은 부부 이야기>는 그처럼 마음 졸이는 마지막 사랑 앞에 서서 선택을 고민하
글: 김현정 │
200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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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사랑, 하고계십니까,
인생은 그다지 드라마틱하지 않다. 연애하여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사건들은 당사자에게는 천지개벽과 맞먹을지 몰라도 한 발짝만 떨어져보면 소소한 일상일 뿐이다. 옴니버스 뮤지컬 <I LOVE YOU>는 그처럼 작고도 중대한 순간들에 주목하여 하나의 생(生)을 만들어낸다. 첫 만남과 이별, 만감이 교차하는 결혼과 권태, 배우자의 불륜 혹은 사망,
글: 김현정 │
200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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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당신이 모르는 헤드윅 이야기, 뮤지컬 <헤드윅>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즐겁고, 뻔뻔할 정도로 대담하며, 고막이 터질 듯 폭발적이다. ‘2005 뮤지컬 대상’을 수상한 뮤지컬 <헤드윅>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1기 헤드윅인 김다현과 송용진이 이번에도 금발 가발과 함께 헤드윅으로 무대에 서며, 엄기준이 새로운 헤드윅으로 참여했다. 헤드윅과 함께 극을 이끄는 이츠학 역으로는 서문탁, 백민정, 이
글: 이다혜 │
200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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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우주를 품은 시공의 풍경화, <젊은 예술가의 초상: 오경환 개인전>
어쩌면 예술가의 삶은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여행과 같을지도 모른다. 끝도 닿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 망망한 우주의 저편을 그리듯, 여행은 이름 모를 일상에 대한 기대와 긴장감을 선사한다. ‘우주를 그리는 화가’로 알려진 오경환(65)의 작품에선 그런 예술가의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한 매력이 전해진다. 대형 캔버스에 검고 짙푸른 우주 공간과 화려
글: 김윤섭 │
200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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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서사보다 사랑을 택하다, 뮤지컬 <불의 검>
김혜린의 만화가 원작인 뮤지컬 <불의 검>은 무거운 짐을 몇 보따리나 짊어지고 시작했다. 창작뮤지컬로는 버거운 제작비, 지나치게 훌륭한 원작의 그림자, 서사와 감정을 압축해야 하는 정교한 손길. 그러나 <불의 검>은 욕심을 버리고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에 집중하려고만 한다. 남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몸부림치던 여인들의 한과
글: 김현정 │
200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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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생각에 대한 정물화, 무규칙이종예술가 김형태 개인전
회화를 전공한 김형태는 스물다섯살 때 강원도 문막 어귀 빈 농가에 들어가 그림을 그렸다. 묵묵히 논일하는 농부를 바라보면서, 그는 부연설명 없이도 저 농부가 이해할 만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다. <씨네21>에 17주간 글과 함께 연재됐던 그의 그림은 그렇게 투박하고 간결하다. “집은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고 쓴 글의 바탕에는 굵은
글: 박혜명 │
200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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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죄없는 죄인의 노래, 뮤지컬 <뱃보이>
<뱃보이>는 어찌 보면 <가위손>과도 비슷한 이야기다. 가위손을 달고 있어 냉대받은 인조인간 에드워드처럼, 박쥐와 인간의 피가 섞인 뱃보이는, 완고한 작은 마을에서 튕겨나올 수밖에 없다. 죄짓는 법을 모르는데도 죄인이 되고만 아이 뱃보이, 태어나기도 전에 저주받았던 소년. 그러나 뮤지컬 <뱃보이>는 그의 비밀이 드러나는
글: 김현정 │
200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