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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설경구] 간만에 허허실실
쓰나미다. 그리고 설경구다.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를 보고 두 이름이 묘하게 어울린다 생각했다. 극한의 자연재앙과 터질 듯이 뜨거운 남자의 만남은 보기 좋은 대결 같았다. 이솝우화 중 태양과 구름의 싸움도 생각났다. 멋진 힘 겨루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설경구는 항상 지글거리는 감정을 품은 남자였다. <공공의 적> 시리즈의 강철중은 세
글: 정재혁 │
사진: 손홍주 │
200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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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하지원] 내 것으로 만드는 즐거움
<해운대>의 만식과 연희를 만났다. 아들이 하나 있는 홀아비지만 연희는 만식을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또 만식은 옛날 쓰나미가 몰아치던 동남아 해상에서 연희 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했던 사람이라 늘 연희만 보면 미안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의 이유로 서로에게 아낌없이 주는 사람들이다. 해운대의 짙은 바다 내음과 시원한 파도 소리 속에서
글: 주성철 │
사진: 손홍주 │
200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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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의 순간]
[이다혜의 작업의 순간] 똥밭에 굴러도 ‘여기’보다 낫다고?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이레 펴냄
<그냥 집에 있을걸> 케르스틴 기어 지음, 예담 펴냄
여름이다. 여행과 관련된 책이 쏟아져나온다. 도쿄 골목길에서 느끼는 이른 아침의 호젓함이라든가, 뉴욕에서는 뭘 사야 한다는 호들갑, 앙코르와트 사원 벽에 대고 비밀을 속삭이는 쓸쓸함을 비롯해 실로 다양한 장소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이
글: 이다혜 │
200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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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티플레저]
[길티플레저] 눈은 내리고, 볼은 부풀리고…
아, 길티한 걸 쓰자니 왜 이렇게 마음이 힘들지? 괜히 쓴다고 했나보다. 난 길티한 게 없다고 사양하고 또 사양했는데(이때까지만 해도 난 정말 없는 줄 알았다). <씨네21> 김모 기자에게 길티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듣다보니 내 판단이 흐려진 게 분명하다. 우쒸~ 어쨌든 후딱 이 부담감을 덜고 빨리 잊을련다. 난 이 길티플레저를 쓰면서 딱 한
200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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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노래방과 정태춘
1. 노래방에 출근 도장 찍던 때가 있었다. 머리 굵어진 후배들이 노래방 가기 싫다고 하면, 그냥 떼놓고(?) 혼자 갔다. 지금도 술이 취한 상태로 곯아떨어지면 이튿날 숙취 해소가 어려운 체질이다. 그때도 그랬다. 술자리가 길어질 경우, 중간에 노래방에 들러 조금이라도 의식을 되찾아야 했다. 당시 자주 갔던 곳은 S동 K노래방이었다. 싱글들을 위한 배려가
글: 이영진 │
200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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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의 점프 컷]
[김영진의 점프 컷] 서정 속에 칼날을 품었네
가족드라마에 대해서는 집 안을 어떻게 찍고 있는지 유심히 보게 된다. 특히 일본영화의 경우에 전통식 집안이 배경이면 더욱 그렇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걸어도 걸어도>를 볼 때도 그랬다. 지난호에 정한석 기자가 상세한 형식주의 분석의 전형을 보여준 대로 이 영화도 오즈 야스지로 영화의 자장권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건 고레에다 감독의 문제
글: 김영진 │
200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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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이야기하기의 은밀한 유혹
손영성의 불길하고 건조하고 매력적인 데뷔작 <약탈자들>은 막상 말하기엔 난감하기 짝이 없는 영화다. 개별 시퀀스는 대개 엄격한 자연주의적 묘사로 채워지는데, 시퀀스들의 배열은 거의 난센스에 가깝기 때문이다. 회상장면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회상이 꼬리를 물고 중첩되면서 우리는 어떤 시점부터 그것이 언제의 회상인지 또 누구의 회상인지, 혹
글: 허문영 │
2009-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