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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의 순간]
[이다혜의 작업의 순간] ‘앵콜 요청 금지’
앙코르곡은 어떻게 고를까? 옛날 옛적 순진한 청중이던 시절, 낭만적인 상상 속에서는 이랬다. 연주자는 공연에 온 사람들의 성향을 고려해, 그날의 기분에 맞는 곡을 즉흥적으로 골라 치는 것이다. 어제와 오늘의 앙코르곡이 다를 거라고, 그것은 프로그램 밖의 ‘우연한’ 선곡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환상이 깨진 건 노래 동아리에 가입해 매년 연례 공연을 하면서였다.
글: 이다혜 │
200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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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의 점프 컷]
[김영진의 점프 컷] 그들의 감정을 착취하지 않나니
박찬옥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 <파주>는 무척 예민한 영화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예민하게 전개되는 영화는 근래 본 적이 없다. 평일 오전에 <파주>를 상영하는 극장의 객석은 한산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여대생인 듯한 두 젊은 여자가 깔깔거리며 자기들끼리 영화 본 소감을 말했다. “무슨 얘기래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
글: 김영진 │
200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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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허경영의 이상화론
허경영, 셋
세명의 대통령을 보았다. 한 사람은 그냥 ‘척’만 하려던 행사에서 별안간 복권이 1등에 당첨되어 그걸 어째야 하나 고민하다가 사회에 기부한다. 한 사람은 젊고 멋진 대통령인데 아픈 아저씨 때문에 신장이 필요하다는 청년을 위해 정말 신장 한쪽을 떼어준다. 또 한 사람은 여성 대통령인데 순진한 학자이지만 사고뭉치인 남편 때문에 이래저래 속을 썩이지
글: 정한석 │
200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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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 회고록]
[박중훈 스토리 21] 마흔 살 배우에게 ’퇴물’이라니…
<천군>을 끝내고 조민호 감독의 <강적>을 하게 됐다. 형사 역할만 어느덧 다섯 번째였다. <투캅스>(1993)에서는 강직한 형사, <투캅스2>에서는 비리형사, <아메리칸 드래곤>에서는 인터폴(국제형사),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에서는 깡패 같은 형사, <강적>에서는 삶
글: 박중훈 │
정리: 주성철 │
200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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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언젠가 본편을 보고 싶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적으로 미비하나 놀랍게도 그 미완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호의적 해석을 낳고 있는 영화 <파주>는, 그 때문에라도 관심을 갖고 말해질 자격이 충분하다. 쓴소리조차 무색한 영화에 비한다면 필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많은 호평이 있었으니 이견이 하나쯤 첨부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파주>에 관한 호의
글: 정한석 │
200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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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MB의 궤변처럼 들리네
<굿모닝 프레지던트>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는 “MB가 반드시 봐야 할 영화”(김종철)나 “슬픔은, 지금 이런 대통령을 보지 못한다는 거”(이용철)에서 보듯이, 영화의 선의와 현실정치에 대한 반면교사적 측면이 강조되며 이루어진다. 감독도 “꿈의 대통령을 그린 것”(<매일경제신문> 인터뷰)이라 밝힘으로써, 영화가 바람직한 대통령상을 제시
글: 황진미 │
200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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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이거야말로 인간의 종말이로구나
지난해 한동안 스쿠터를 타고 다녔다. 하늘색 혼다 투데이. 홍대 앞 스쿠터 가게에서 받아서 난생처음으로 일산까지 타고 왔다. 스쿠터를 처음 타면서 제일 곤란했던 건 바로 헬멧이었다. 그건 보자마자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지능형 헬멧이었다. “네 머리는 남들보다 크니?” 헬멧이 물었다. 나는 “아니야, 그렇게 크지 않아”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도저히 내 머
글: 김연수 │
2009-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