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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일본 코미디 특별선, 2월28일부터 필름포럼에서
‘웃음’은 만국공통의 언어이지만, 웃음 코드는 민족, 국가 그리고 지역과 계층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얼마 전 개봉한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가 어떤 이들에게는 신랄한 풍자를 통해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불쾌한 경험으로 기억되는 것만 보아도 웃음을 유발하는 데 취향과 가치관의
글: 김지미 │
200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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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성난 젊은이들의 거친 숨소리를 듣다, 영국 프리시네마 특별전
영국 뉴웨이브는 대략 세 단계를 거치며 발흥하고 몰락했다. 첫 번째, 1956년부터 1959년까지 젊은 영화인들이 새로운 중·단편영화를 상영하는 ‘프리시네마’를 프로그램하면서 기존 영화산업에 대항한다. 두 번째, 1958년 이후 프리시네마의 주역들이 장편영화 작업으로 옮겨오며 영국 뉴웨이브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세 번째, 모드족의 발랄함과 중산층의 성해
글: 이용철 │
200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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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인간의 욕망을 해부한다, 김기영 회고전
“인간의 본능을 해부하면 검은 피가 난다. 그것이 욕망이다.” ‘반골과 외골수의 작가’ 김기영 감독의 회고전이 열린다. 그의 영화에는 거의 예외없이 왜곡된 성적 충동, 소유욕, 질투, 동반자살, 살인, 사도마조히즘 따위가 등장한다. 김기영은 이러한 모티브를 통해 인간의 본능을 해부했고, 동시에 중산층적 배경을 끌어들임으로써 그러한 비정상의 심리를 부르주아적
글: 이유란 │
2007-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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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코스모폴리탄의 통찰력을 엿보다
이집트의 국민감독 유세프 샤힌 특별전, 2월 8일부터 15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우리에게 타자는 어떤 의미일까요?” 이집트의 국민감독 유세프 샤힌(1926~)은 <알렉산드리아…뉴욕>에서 머리가 희끗한 영화감독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이 질문은 지난 50여년간 작품 활동을 지속해온 유세프 샤힌 자신에게로 향하는 것이자 그가 고수하는 영화
글: 남다은 │
200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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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불안의 매혹에 취하다, 필름 누아르 걸작선
2월6일부터 16일까지 시네마테크 부산서
“당신이 신선한 공기를 원한다면 여기에서는 찾지 말아요.” 존 휴스턴의 <아스팔트 정글>(1950)에서 변호사 에머리히가 자기 부인에게 하는 이 유명한 대사는 그 자체로 필름 누아르의 ‘공기’를 간명하게 일러준다. 불안, 부패, 타락, 욕망의 기운이 짙게 깔려 있는 곳이 그 영화들의 세계였던 것이다. 중
글: 홍성남 │
200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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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인간 내면의 서늘한 관찰자, 모리스 피알라 걸작선
2003년 모리스 피알라가 78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을 때, 칸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질레 자콥은 “그의 죽음으로 프랑스영화는 부모를 잃은 고아가 되어버렸다”고 애석해했다. 그러나 정작 고아처럼 보이는 건 살아생전 모리스 피알라의 존재다. 굳이 그의 비타협적인 성격- 이를테면, <사탄의 태양 아래서>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내뱉은 독설이
글: 남다은 │
200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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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일본영화의 숨은 두 거장
아마도 서구에서 마스무라 야스조에 대한 이해가 가장 깊은 평론가일 조너선 로젠봄은 마스무라를 두고 “더 깊은 탐구가 필요한 대상”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문구는 마스무라보다 조금 앞선 세대이면서 그와 어떤 관심사들을 공유했던 영화감독 이치가와 곤에게 적용해도 무방할 것 같다. <버마의 하프>(1956) 같은 영화들로 꽤 일찍 서구에 소개되긴 했
글: 홍성남 │
2007-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