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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영화 만들기 통해 영화 감상하기
형식의 이야기가 가능할까? 이는 형식이 어느 정도의 폐쇄된 체계를 갖추게 될 때 이어지는 질문이다. 탄생 이래 영화는 꾸준히 일정한 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많은 작가들이 형태를 병치하고 혼합해 자신의 색을 드러내려 애쓰고 있다. 끊임없이 생겨나는 혼성 형태의 동시대성, 이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
글: 이지현 │
201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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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여자의 사랑은 끝나지 않는다
요시다 다이하치의 <퍼머넌트 노바라>를 말하기 위해 좀 돌아가고자 한다. 최근 일본영화를 보며 피로를 느꼈다면 일본영화의 미덕이 무엇이었는지 애써 알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에 대해(영화든 무엇이든), 최종적으로는 그것과의 합일을 거절해야 하는 정치적 의무가 우리에게 지워져 있음이 작용한 결과다. 그래서 ‘불경스러울지라도’ 그 안쪽
글: 오세형 │
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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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이제 그의 주인공도 행복해지면 안될까?
영화평론가인 허문영 시네마테크 부산 원장은 지난해 <주먹이 운다>를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상영한 뒤 “개봉 당시에는 몰랐는데 다시 보니 굉장했다. 클라이맥스에선 눈물이 났다. <주먹이 운다>는 너무 일찍 세상에 나온 영화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흔히 류승완이 과대평가된 감독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과소평가된 감독에 가깝다. 그는 흥행에
글: 김영진 │
20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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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그 애달픈 비관
눈이 크고 목이 짧으며 왜소한 체형을 지닌 인물들의 인상은 마치 아이와 같다. 그 눈짐작은 틀리지 않을 것인데,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은 결코 어른이 되지 못하는 아이들인 ‘키르도레’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칸나미가 도착한 비행 부대 부근은 대단히 고요하고 평화로워서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것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다. 부대의 파일럿들은 휴게실에서 신문을 읽거
글: 송효정 │
201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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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우울한 삶에 대한 진심어린 교감과 연대
지난 9월30일, ‘신림동 고시촌’을 배경으로 하는 두편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했다. 김동주 감독의 <빗자루, 금붕어 되다>와 이응일 감독의 <불청객>. 물론 이 ‘동시개봉’은 우연의 일치일 것이다. 하지만 단지 우연이기만 할까? 고시촌이 단지 고시생만의 공간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의 숙소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고, 1
글: 변성찬 │
20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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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환영의 예술, 영화적 마법
내가 처음 만난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영화는 <세속적 욕망>(Worldly Desire)이었다. 나는 그것을 보았다고 차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졸았다. 정글이었고, 한 여자가 무희들과 함께 ‘나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처럼 순수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라는 내용의 노래를 끊임없이 불렀다. 뮤직비디오를 촬영 중인 듯했다. 사랑의 도피를 하는 한
글: 김지미 │
20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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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시간을 사는 영화 홍상수의 제3막이 열렸네
많은 이들이 지적하고 있듯, <옥희의 영화>는 홍상수의 필모그래피에서 유독 정서가 중요한 작품이다. 그것은 이 영화가 펼쳐내는 이야기의 성격 때문이었을까. 이전과 달리 느슨하게 풀어진 듯한 구조 때문이었을까. 혹시 어느덧 쉰을 넘기게 된 홍상수 감독의 나이와 관련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각각에 대한 설명도 어느
글: 이동진 │
2010-10-14